2016년 주식시장, 중국의 역습

머니투데이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 2015.11.19 13:17

[머니디렉터]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

내년 주식시장에 중국의 역습이 기대된다. 내년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중국의 투자확대와 성장률 회복이 부각될 전망이다. 올해 코스피 기업 실적은 저유가와 저금리, 원화약세의 신3저효과로 지난해보다 18.4% 개선된 90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신3저효과에 따른 실적개선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

올 3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6년만의 최저수준인 6.9%를 기록했다. 성장률 기여가 가장 높은 고정자산 투자가 3년 동안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하락 추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여파는 지방정부의 재정 악화로 연결됐다. 경기부양책 이후 지방정부의 긴축재정으로 투자 여력이 크게 약화됐고 그 결과 중국 고정자산투자가 하향 싸이클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에는 연초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을 시작으로 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다시 투자확대를 통한 성장률 회복이 전망된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20년만의 예산법을 개정해 중국 내 투자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지방정부 채무리스크를 완화했다. 올 하반기에는 위안화의 IMF(국제통화기금) SDR(특별인출권) 편입이 확실시돼 위안화의 국제화에도 성공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출범과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최근 3년 동안의 고정자산 투자 하향 싸이클이 마무리되면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중국이 일대일로 전략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금융기구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설립을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창립회원국은 최종 57개국으로 내년초 출범할 예정이다. 아시아개발은행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인프라 투자 자금 수요가 8조달러에 달한다. 부문별로 전력 4조달러, 수송 2조9000억달러, 통신설비 1조달러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5조5000억달러(67%), 서남아 2조4000억달러(29%)가 필요하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 이끌 아시아지역 인프라 건설 사업에 참여해 경제적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과 유럽 국가를 해상 교역로로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합친 것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자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수출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건설, 전력, 통신분야 등에 걸쳐 우리 기업의 아시아지역 개발사업에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토목 인프라뿐 아니라 전력·상하수도·주택·통신까지 포괄하는 통합적인 인프라 건설자금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내년 주식시장에서도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불안 우려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가시화로 완화되는 효과를 기대한다.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미국의 금리인상은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내년 예정된 국채 매입 중단과 연방은행 자산 축소 계획에 발맞추기 위한 준비라는 점에서 유동성 흡수를 위한 기조적 금리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 신3저효과에 따른 내년 코스피 펀더멘탈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투자유망 업종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의 수혜가 높은 철강과 기계 업종과 신3저효과의 수혜가 높은 화학, 증권과 유틸리티 업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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