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상장 1년만에 발행총액 3.4배, 시장참여도 지속증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5.11.16 12:00

거래소 "2020년까지 상장종목 수 200개, 발행총액 5조원대로 견인"

ETN(상장지수증권)시장이 출범한 지 1년만에 상장 종목 수는 6배 규모로 늘고 상장종목의 발행총액도 3배를 훌쩍 웃도는 등 괄목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낮은 비용으로 투자자산은 물론 투자전략의 다양한 선택을 가능케 해주는 통로로 ETN이 부각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N 발행 총액은 시장 초기인 지난해 11월 4700억원에서 이달 1조6000억원으로 3.4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1억1000만원 선에 그쳤던 일평균 거래대금도 이달 들어서는 403억7000만원으로 커졌다. 지난 달에는 ETN 시장 거래대금이 600억원을 돌파한 적도 있었다.

상장종목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11월 시장 개설 당시 10개에 불과했던 ETN 종목 수는 올해 들어서만 51개가 늘어나 총 61개에 달했다.

단순히 종목의 수만 늘어난 게 아니다. 인버스(지수하락시 플러스 수익추구), 모멘텀, 스마트베타, 리스크컨트롤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상품이 잇따라 상장됐다. ETN의 기초자산은 주식 이외에도 채권, 원자재선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적은 수의 종목으로 구성된 시장대표주/섹터 바스켓 ETN도 국내 우량주에 대한 압축투자 수단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전체 상장종목의 38%인 23개 종목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 투자대상으로는 유럽, 미국, 중국 등 시장 대표지수나 해외 우량주로 구성한 각종 테마가 있다. 금 은 구리 등 금속이나 WTI(미국텍사스산유) 브렌트유 등 국제원유 옥수수 등 농산물도 ETN의 해외투자 대상자산으로 꼽힌다.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시장참여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526개에 불과했던 ETN 투자계좌는 최근 3822개로 늘었다. 지난달부터는 보험 등 기관투자자도 ETN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거래소는 "시장 개설 1년을 맞이한 한국의 ETN시장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ETN시장 초기보다 상품 다양화 측면에서 월등히 앞서고 거래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도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코스피의 0.8%에 불과하고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 비해서는 6.7%에 그치는 등 자본시장내 ETN시장의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ETF와 함께 ETN을 저금리, 고령화 시대의 종합 자산관리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거래소는 2020년까지 ETN시장의 발행총액을 현재 1조6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3배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상장종목 수도 현재(61종목)의 3배 이상인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일평균 ETN시장 거래대금도 현재 404억원 선에서 2000억원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베트남 등 성장잠재력이 큰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ETN상품의 상장을 도모하고 연기금 개인 등 다양한 투자자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상장시켜 투자자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또 동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중복형 상품의 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했던 기존 방침을 '원칙적 허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발행사간 자율경쟁을 가능케 해 투자자의 선택폭을 늘리겠다는 이유에서다. 거래대금이 적다고 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폐지되는 일도 사라진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글로벌 IB(투자은행)의 국내지점이 외국계 본사를 보증인으로 삼아 ETN을 발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발행사 신용리스크를 통합관리해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고 상품간 비교공시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의 편의를 도모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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