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세 생일을 맞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의 회동이 전격 이뤄졌다. 그러나 오너일가 경영권 다툼 여파로 롯데면세점이 주력 점포 중 하나를 잃은 상황이어서 만남 내내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15일 신 총괄회장의 만 93세 생일을 기념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7시께 진행될 저녁 자리에는 신 전 부회장 내외를 비롯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선호 산사스 사장과 신 총괄회장 부인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저녁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신동빈 회장은 예정된 저녁시간보다 일찍인 오후 4시께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신 총괄회장 집무실은 하츠코 여사와 신 전 부회장 내외가 머물고 있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형제 간 만남이 이뤄졌지만 전날 있었던 시내면세점 특허권 선정 결과로 인해 분위기는 냉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날 있었던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롯데면세점은 올 연말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소공점·월드타워점 두 곳 점포 중 월드타워점 특허를 두산에게 빼앗겼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시내면세점 결과발표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일본 도쿄에서 깜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기자회견으로 경영권 분쟁이 더욱 부각돼, 면세점 선정에 악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버지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인만큼 아예 두 형제가 경영권 이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앞서 지난 3일 신 총괄회장이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미열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에도 두 형제는 아버지 건강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을 뿐, 경영권 이슈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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