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민들 쌀수입·FTA 반대…"농민 죽이는 정책"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15.11.14 17:19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 14일 오후 '2015전국농민대회' 개최

전국농업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2015전국농민대회를 갖고 있다. 이 날 집회에는 전국농민 2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해 쌀(밥쌀) 수입 반대와 한·중FTA(자유무역협정) 등의 목소리를 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농민단체들이 쌀 수입과 무역협정 등을 반대하며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 등 농민단체 회원 2만 여명(주최측 추산)은 14일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집회를 갖고 쌀(밥쌀) 수입을 금지하고,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반대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국민의 생존주권으로 이어지는 쌀 문제를 해결하고 쌀값과 농산물에 대한 적절한 가격 책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정부가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을 무시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농산물은 폭락하고, 외국농산물이 물밀 듯 들어오고 있다"며 "쌀값이 폭락했음에도 밥쌀을 수입하고, 한·중FTA와 TTP가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효신 전국 쌀 생산자협회장은 "쌀값이 20년전 가격으로 폭락했다. 수급의 문제보다는 정부 수매제도의 잘못"이라며 "정부가 농가소득의 98%를 보장하겠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정부 쌀 수매 가격은 현실과 차이가 크다"고 강조했다.


전국농업회총연맹(전농) 등 농민단체들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열린 '2015전국농민대회'에서 요구사항이 적힌 플랜카드 등을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사진 = 이재윤 기자
충북에서 10년 넘게 쌀과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는 권모씨(47)는 "쌀값이 말도 못하게 떨어졌는데 정부는 대책도 없고, 오히려 농민을 죽이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정부가 유전자조작 벼에 대한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며 이를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강다복 전국여성농민회총연맹 회장은 "정부가 쌀값 폭락을 부채질 하는 것도 모자라 GM벼(유전자재조합 벼) 개발·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말했다.

소비자단체 10여 곳도 농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하며 지지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인숙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회장은 "나라의 기본인 농민을 제대로 대우해줘야 한다. 농업은 생존의 문제"라며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

집회에서 이들은 요구내용이 적힌 플랜카드와 고추와 배추 등을 함께 불태우는 상징의식을 갖고 서울광장의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했다. 경찰은 이 날 집회에 1만2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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