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테러·美 금리인상…"난 증시하락을 기다린다"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 2015.11.15 10:00

[행동재무학]<117>증시하락 전망 속 역발상 투자, "마지막 저가매수 기회"

편집자주 |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이너
“12월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증시가 하락한다는데, 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야”

오늘부터 한 달 후인 12월16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만일 이날 금리가 인상되면 2006년 6월29일 이래 9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역사적인 사건이 된다.

그래서 지금 전 세계의 촉각이 온통 여기에 쏠려 있다. 13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6%로 약 한 달 전엔 그 가능성이 고작 6%에 불과했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2퍼센트가 12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설문조사 당시엔 응답자의 64퍼센트가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었다. 이는 시장과 이코노미스트들 모두 이제는 12월 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를 많이 실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자 증권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전망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그런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모두들 한결같이 증시하락을 가르키고 있다.

실제로 이번주부터 증시하락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뉴욕증시는 이번주 7주만에 처음으로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국증시도 코스피시장은 6주만에 처음으로 20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시장은 2달여 만에 처음으로 주중 650선대까지 주저 앉았다. 코스닥시장은 5주만에 처음으로 주간 하락률을 보였다.

이 외에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도 증시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번주 들어 급락, 배럴당 40달러를 위협하고 있고 국제 원자재 가격도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 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주들이 줄줄이 폭락했다.

게다가 이번주에 발표된 미국의 대형 백화점 실적이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소매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12월 금리 인상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벌써부터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0.1% 증가, 예상을 밑돌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금요일 밤 프랑스 파리에서 수 건의 테러가 발생, 수 백명이 사상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테러가 금요일 밤에 발생한 탓에 당일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았지만, 다음주 증시가 개장되면 적지 않은 악재로 작용할 것이 틀림이 없다.

이렇듯 증시는 지금 온갖 악재 투성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증시하락을 오히려 올해의 마지막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내심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지난 8월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증시가 한 때 폭락했을 때 저가매수에 나서지 못한 걸 크게 후회하고 있다.


그리고 올들어 아예 증시를 멀리했던 사람들도 올해 주가가 2배 넘게 오른 아마존(AMZN)이나 넥플릭스(NFLX) 등의 성장주를 보면서 다시금 증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는 8배 넘게 오른 한미약품이나 60% 넘게 오른 LG화학 등의 우량주가 이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증시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보는 이유는 12월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며 증시는 곧 반등할 거라는 데 있다. 증시 속담에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모두들 기다리는 12월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증시 하락은 결국 크지 않을 거라는 게 역발상(contrarian) 전략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의 생각이다.

현재까지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증시 하락 폭도 최대 7~8%에 불과하다.

그리고 증시가 곧 반등할 거라는 근거는 전통적으로 12월이면 산타클로스 랠리가 펼쳐지고 1월엔 1월효과(January effect)가 나타나면서 증시 랠리가 이어지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연말과 1월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증시 랠리가 12월 금리 인상 악재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믿음도 실제로 증시가 하락하는 걸 보면 산산이 무너질 수도 있다. 당장 다음주 글로벌 증시가 프랑스 테러의 여파로 하락 출발하는 걸 지켜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아무리 증시하락을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실제로 증시하락이 지속되면 두려움에 휩싸여 저가매수는커녕 오히려 보유 주식을 팔아 치우기 급급하게 될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증시가 수없이 폭락하고 반등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충분히 학습을 했음에도 실제로 증시하락의 공포를 이겨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게다가 과거에 몇 번 저가매수 베팅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보았더라면 역발상 전략을 견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주식투자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이 우량주를 두려움에 휩싸여 헐값에 내다 팔 때 이것들을 아주 싼 값에 주워 담은 사람들이다. 12월 미국 금리 인상과 프랑스 테러로 증시가 하락한다면 올해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올해 마지막 저가매수 기회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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