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시장 4년 뒤 1000만대 돌파…제네시스 정면 승부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5.11.12 12:00

벤츠 BMW 등 고급차 브랜드들 투자도 잇따라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 랜더링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출시하는 대형 세단 제네시스 G90(국내 차명 EQ900)을 시작으로 고급자동차 브랜드 시장에 본격 뛰어드는 가운데, 세계 고급차 시장 규모가 조만간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의 분석 결과 전세계 고급차 시장은 올해부터 연평균 4% 성장, 2019년 처음으로 1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 대중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고급차 판매량은 833만대로 대중차 판매량 7611만대의 10.9%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고급차 판매량이 1033만대로 대중차 8501만대의 12.1%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8∼9% 선에 머물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급차 시장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고급차 시장은 성장성 뿐 아니라 수익성도 높다. 특히 대중차 브랜드와 고급차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더라도 경쟁력이 높은 고급차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는 그룹의 수익성이 높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그룹 11곳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렉서스와 아우디를 중심으로 고급차 부문 성과가 높은 도요타(8.6%)와 폭스바겐(6.0%)의 영업이익률이 전체 그룹(GM·포드·도요타·혼다·닛산·폭스바겐·FCA·PSA·르노) 평균 영업이익률 3.9% 보다 크게 높았다.

이에 따라 고급차 브랜드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늘리고 있다. 벤츠는 총 투자비 30억 규모로 독일 내 공장 설비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파워트레인 생산 능력과 연구 개발 역량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BMW는 최근 최신 엔진을 생산하기 위한 영국 햄스 홀 공장 설비 개선 공사를 마쳤다. BMW는 영국 생산공장에 7억5000만 파운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공사는 그 일부분이다.


미국에 주력하고 있는 렉서스는 라인업 확대와 조직, 판매망 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2013년 말 일본 도쿄에서 처음 선보인 렉서스 홍보관을 최근 뉴욕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볼보의 경우에도 2018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10만~12만대 생산 규모로 미국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에도 영국에 약 6억 파운드를 투자, 생산 및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우디는 올해부터 2019년까지 5년간 24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 폭스바겐그룹의 연비 조작 사태가 변수지만 전체 모델 수도 50개 수준에서 2020년 6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제네시스 역시 아직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20년까지 기본 모델 6대를 포함해 각종 파생 모델 등 대규모 신차 투입 계획을 밝힌 만큼 국내에서 상당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고급차 브랜드들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커넥티비티(연결성)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관련 산업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다. 제네시스도 ICT를 활용한 개인화되고 맞춤화된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 내달 출시되는 G90의 경우 차량과 전용고객서비스간 실시간 차량 정보를 주고 받는 기능을 비롯해 각종 IT 기술이 탑재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고객 트렌드에 맞춰 상품성을 강화하고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을 차별적으로 제공,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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