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글로벌 경기둔화·금리인상 우려에 1%↓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11.10 06:09
뉴욕 증시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1% 가까이 급락했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점도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나흘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1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1만7800선을 내줬다. 나스닥종합 지수도 5100선 아래로 밀렸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2포인트(0.98%) 하락한 2078.58을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179.85포인트(1%) 내린 1만7730.48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1.82포인트(1.01%) 떨어진 5095.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장 초반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은 내수 부진 경고등이 켜졌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다시 하향 조정했다.

포트 피트 캐피털 그룹의 킴 포리스트 선임 앤널리스트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연준의 움직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금리가 다음 달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때문에 증시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기금선물 거래로 본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까지 높아졌다.

◇ 中 내수 부진에 10월 수입 19%↓…'불황형' 무역흑자
글로벌 경기 둔화의 시작은 또 중국이었다.

중국 해관총서는 10월 무역수지가 달러 기준 616억4000만달러(약70조4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흑자폭이 사상 최대로 늘었지만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6.9% 감소하고 수입은 무려 18.8%나 줄면서 전형적인 ‘불황형 무역흑자’를 이어갔다.

시장전문가들은 당초 연간 수출이 3%, 수출은 16%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월(9월) 수출은 전년 대비 3.7%, 수입은 20.4% 감소했다. 이로써 수입은 올 들어 8차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3932억위안(약 70조5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전망치인 3671억위안을 웃도는 결과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입 감소가 내수 위축은 물론 향후 수출부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수입한 원재료나 반제품을 가공해 만든 완제품을 수출하는 가공무역을 주로 하기 때문이다.

◇ OECD, 세계 성장률 전망 하향…글로벌 무역 둔화 경고
OECD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OECD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OECD는 지난해 11월 당초 올해의 상장률을 3.7%로 전망했지만 이후 수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일부 국가들의 내년에 성장이 확실하지만 글로벌 무역이 위험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OECD는 글로벌 무역이 올해 2%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수십년 간 글로벌 무역이 이 같은 수준으로 하락한 건 5차례뿐이다.

앞서 네 번의 무역 성장 둔화는 모두 경기하강 시기와 일치했다. 1975년, 1982~83년, 2001년, 2009년이 이에 해당한다.

OECD의 캐서린 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 서두에서 "이는 크게 우려된다"며 "글로벌 무역은 글로벌 생산에 대한 전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OECD는 내년엔 글로벌 성장이 종전의 전망치인 3.6%보다는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중국의 부양조치에 힘입어 3.3%로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17년엔 다시 3.6%로 성장 속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OECD에 따르면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는 2.4%, 내년엔 2.5%를 기록할 전망이다. OECD의 종전의 내년도 전망은 2.6%였다. 또한 2017년 성장은 2.4%로 전망했다.

OECD는 "미국의 금리 정상화는 신중하게 시행되어야 한다"며 "시장이 금리인상을 지나치게 오래 기다렸다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이 강력한 성장을 보이고 실업률도 하락했지만 임금인상은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회복세는 동력을 잃게 될 것이다"며 "그러면 글로벌 무역과 성장에서 반등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은 불확실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은 유로존에 대해선 올해 성장률은 1.5%, 내년 성장률은 1.8%로 전망했다. 종전 정망치는 각각 1.6%와 1.9%였다.

중국에 대해선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7%에서 6.8%로 상향 조정했고,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6.5%를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2017년 성장률은 6.2%로 다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 달러·유가 ‘약세’ 금값 8일만에 반등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유로 역시 예금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소식에 하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7% 하락한 98.97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18% 상승한 1.0757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02% 오른 123.10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 일부 정책위원들은 예금금리를 -0.7%까지 인하하는데 동의했다. 현행 예금금리는 -0.2%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구기구(OPEC)의 수요 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42달러(1%) 내린 43.8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0.23달러(0.5%) 내린 47.19달러에 마감했다.

OPEC은 내년에는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압둘라 알 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수요 회복에 힘입어 내년 국제 원유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 보다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주 오크라호마 주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180만배럴 증가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국제 금값은 달러 약세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7일간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달러 오른 1087.7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27.8센트(1.9%) 하락한 14.413달러에 마감하며 6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 엇갈린 글로벌 증시 유럽↓ 亞↑
이날 글로벌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먼저 유럽 증시는 포르투갈에서 좌파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진데 따른 우려감으로 인해 일제히 밀렸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1.07% 하락한 375.88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44% 내린 3418.36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92% 하락한 6295.16을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12% 내린 1482.21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1.57% 오른 1만815.45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1.46% 밀린 4911.17에 장을 마감했다.

포르투갈의 중도좌파 사회당은 좌파블록과 포르투갈공산당 등 좌파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우파연합은 지난달 4일 총선에서 38.6%로 승리했으나 좌파연합에 정권을 넘기게 됐다. 좌파연합은 긴축정책을 중단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르투갈 증시는 전장 대비 4.1% 하락했다.

반면 아시아 주요증시는 상승했다. 일본 도쿄증시는 엔화 약세(엔저)에 힘입어 2%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증시도 정부의 기업공개(IPO) 재개 발표로 1.6% 올랐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1만9642.74로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은 123엔 선으로 전장에 이어 8월 이후 처음 123엔선을 웃돌았다. 엔/달러 환율의 상승은 엔화 가치가 약세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탈 인베스터스 전략가는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강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지하는 것"이라면서도 "FRB의 금리인상이 글로벌 성장을 위협하거나 글로벌 경제 회복에 힘을 실어주는 일에서 발을 빼는 것으로 인식되지는 않고 있어 광범위한 증시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58% 상승한 3646.88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로써 8월20일 이후 11주만에 최고가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 거래대금은 이날까지 30일 평균보다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월 연저점 대비 25% 상승하며 강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7월 이후 중단했던 IPO를 연내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IPO를 재개키로 결정한 것은 상하이증시가 지난 여름 폭락을 딛고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증감회가 신주청약 사전 증거금 제도를 폐지키로 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다. 중국 증신증권, 중국 최대 대출은행인 공상은행이 3.2% 올랐고 경쟁사인 중국건설은행은 4.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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