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망할 때 살아남은 이 회사, 16년 만에…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5.11.10 18:19

시험인증업체 HCT, 내년 코스닥 상장 주관사로 대우증권 선정

2000년 왕자의 난으로 현대그룹이 계열분리되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시험인증업체 HCT가 설립 16년 만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시험인증업체의 상장은 지난해 상장한 디티앤씨 이후 두 번째다.

1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HCT는 최근 대우증권을 IPO(기업공개) 주관사로 선정했다. HCT는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HCT는 2000년에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의 품질보증부문이 분리되면서 설립된 회사다. 당시 현대그룹은 왕자의 난을 겪으며 그룹이 여러갈래로 쪼개졌고 부실 계열사는 정리되는 과정을 겪었다. HCT도 그 과정 속에서 생겨났다.

HCT는 시험인증 기관으로 무선통신, 전자파 적합성·흡수율, 전기안전 등의 분야에 속한 제품을 국가 표준규격에 맞는지 시험하고 인증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 제품의 교정과 수리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HCT는 수십억원의 빚더미를 떠안고 시작했다. 사용하고 있던 각종 인증 및 시험 장비를 현대전자에서 전부 구매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채권단의 영업보증을 통해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


시작은 어려웠으나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었다. 일상생활 품목이 다양해지고 안전 의식이 높아지면서 시험 인증 서비스 시장도 꾸준히 성장했다. 2013년에 9조원이었던 시험인증 시장은 올해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의 성장에 맞춰 HCT도 함께 커졌다. 지난해 매출은 268억원으로 분사할 때보다 8배 이상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20억원으로 올해 성장성 등을 감안했을 때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HCT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새로운 설비 도입에 투자할 계획이다.

HCT는 무선통신(RF) 분야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장비,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인증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앞으로는 자동차와 에너지산업이 필요한 2차전지와 안전 부문까지 인증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는 국내에서 유일한 비교기업인 디티앤씨의 최근 주가흐름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상장한 디티앤씨는 공모가 1만8500원으로 시작해 지난 4월에 장중 3만14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올 3분기부터 하락을 거듭해 이날 종가기준 역대 최저인 1만6400원에 마감했다. PER은 17.6배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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