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계약금 만으로 제약업종 '전체 순익' 벌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5.11.09 17:26

올해 기술수출 계약금 총합 약 7300억원

한미약품이 또 한 번의 기술수출 '잭팟'을 통해 올 한해 계약금만으로도 코스피, 코스닥 전체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연간 순이익과 맞먹는 약 7300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이와 별도로 앞으로 수년간 받게 될 기술료(마일스톤)는 7조원에 육박한다.

한미약품이 9일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의 계약금 규모는 약 1215억원(1억500만달러)이다.

최근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 계약금 약 5000억원(4억유로)과 지난 3월과 8월 일라이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에 각각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치료제(약 547억원, 5000만달러), 내성표적 폐암신약(약 547억원, 5000만달러) 계약금 까지 모두 합하면 올해 기술수출 계약금 만으로 약 7300억원이 유입된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전체의 연간 당기순이익 합계와 맞먹는 금액이다. 지난해 기준 코스피 의약품 업종과 코스닥 제약 업종의 당기순이익 총 합은 약 733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이 연구개발(R&D) 투자를 본격화한 지난 6년간의 R&D 비용을 모두 회수하고도 약 2700억원을 남길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2009~2014년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 총 합은 약 4650억원으로 파악된다.

얀센과 사노피와의 계약금이 올해 매출액으로 인식될 경우, 한미약품은 곧 바로 제약업계 매출 1위로 등극한다. 얀센과 사노피의 계약금 추가만으로도 한미약품의 올해 연간 매출은 약 1조5604억원이 된다.


여기에 이번 계약과 관계없이 한미약품이 기존 국내외 영업으로 벌어들이게 될 4분기 매출이 더해지면 예상 매출액은 더욱 늘어난다. 지난해 4분기 한미약품은 21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 영역에서 지난해 수준의 매출만 올려도 한미약품은 올해 총 매출 1조7718억원을 기록하게 된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유입될 마일스톤 규모는 약 6조7000억원으로 계약금을 훌쩍 뛰어넘는다.

얀센과의 마일스톤은 약 9373억원(8억1000만 달러)이며 사노피,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마일스톤이 각기 4조3000억원(35억 유로), 7300억원(6억4000만달러), 7700억원(6억8000만달러)이다.

앞으로 수출한 신약의 임상 개발과 허가, 상업화에 따른 약 7조원 규모의 마일스톤이 매출에 반영되는 셈이다.

한편 한미약품 관계자는 "얀센과 사노피의 계약은 미국 공정거래법상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며 "이 절차 통과에 통상 1~2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승인 절차가 길어질 경우 계약금은 내년 실적에 반영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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