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없는 렌털 가전…2위권 경쟁 치열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5.11.10 03:30

정수기에서 생활가전 전반으로 렌털 사업 확대

정수기에서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메트리스 등으로 렌털 사업 품목이 확대되면서 생활가전업체들이 불경기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계정수 기준 3위권 업체인 동양매직·쿠쿠전자의 렌털 계정수가 급증하면서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쿠쿠전자 3개 업체의 누적 계정수 격차가 10만~20만개로 좁혀졌다.

선두업체인 코웨이가 여전히 전체 렌털시장에서 약 50~60%(계정수 기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2위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렌털 시장 부동의 1위인 코웨이는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증 렌털 계정수 17만9000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만6000개 늘어난 실적이다. 누적 계정수에서도 역대 최대인 572만개를 달성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코웨이 외 후발주자인 동양매직·쿠쿠전자 등도 중저가 제품에 주력하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주요 렌털회사의 누적 계정수는 △코웨이 562만개 △청호나이스 93만개 △동양매직 60만개 △쿠쿠전자 55만개 △교원웰스 35만개 순이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올해 연말 기준 누적 계정수 75만개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 들어 한 달 평균 2만~3만개의 신규 렌털 계정을 확보하는 등 지난 3월 출시한 슈퍼정수기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쿠쿠전자 역시 3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반기 기준 렌털 부문 매출이 3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삼성증권 등 증권가에선 쿠쿠전자의 3분기 렌털 부문 월별 신규 판매가 약 3만대로, 3분기에만 순증 계정수가 2만개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매직과 쿠쿠전자는 각각 상반기 주력 정수기 신제품을 월 2만~3만원대 가격에 출시하며, 월 4만~5만원대 정수기 렌털 계정을 보유한 기존업체들보다 제품 가격을 낮췄다.

이들 업체는 실속형 정수기 렌털 제품이 시장에서 반응을 얻자 다른 생활가전으로 렌털 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동양매직은 비데·전기레인지·안마의자·식기세척기·스팀오븐·가스레인지 등으로 렌탈 품목을 확대했으며, 쿠쿠전자는 공기청정기·전기레인지 등 품목에서 지속적으로 렌털 신품목을 출시하고 있다.

업체들은 전체 시장 파이가 커지는 이유로 상품 다변화와 기존 제품의 판매 채널 다변화를 꼽고 있다.

1위 업체인 코웨이의 경우에도 렌털 매출액(3764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7%, 일시불 매출액(508억원)은 같은 기간 32.1%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정수기·공기청정기 외에도 전기레인지·안마의자·연수기 등의 일시불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렌털 사업이라고 하면 정수기 한 품목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렌털은 생활가전 전 품목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라며 "시장이 '제로썸(zero-sum) 게임'보다는 신규 제품의 사업성이나 회사의 미래전략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점차 바뀌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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