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SDR 편입, 원화 파급력은?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11.10 03:20

단기 원화가치 하락하나 장기적으로 동조화 가능성 높아…전문가들 “외환시장 변동성 대비해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은행 관계자들이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br>
이달말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에서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편입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다. 해외 투자은행(IB)과 국내 국제금융분야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SDR 편입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원화 통화가치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 골드만삭스 등 해외 주요 금융기관과 투자은행들은 이달말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은 위안화의 SDR 편입시 전체 SDR의 자산 비중 가운데 위안화 비중은 약 14~1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SDR은 IMF 가맹국들의 준비자산(외환보유액)으로 구성된 바스켓 통화로 국제수지 악화 등에 따른 유동성 위기 발생시 무담보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현재 2900억달러가 적립돼 있고 통화비중은 미 달러화 41.9%, 유로화 37.4%, 영국 파운드화 11.3%, 일본 엔화 9.3% 순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위안화 SDR 편입시 약 400억달러 규모의 위안화 신규 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한다.

위안화 SDR 편입은 위안화가 준비자산 통화로 국제적 공인을 받는다는 상징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 경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원화 통화가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대비 원화가치가 떨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동반 상승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인정받게 되면 한중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직거래가 활성화되고 국내 위안화 표시자산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 원화의 상대적인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위안화 SDR 편입은 단기적으로 환율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고 원화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는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인정받게 되면서 원화도 이에 동조화되면서 통화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자본의 국내유입이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주현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인정받게 되면 중국자본의 대외유출이 확대되면서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자본 국내유입이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의 국내 자본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자본 국내유입 확대는 저성장, 저금리 국면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활로가 될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실물경제 둔화시 우리나라로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확산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위안화 국제화가 진행되더라도 원화 통화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위안화 SDR 편입 자체로 원화 통화가치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본다”며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직거래 비중이 획기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이상 중장기적으로 달러화만큼의 파급력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SDR 편입과정에서 국내 환율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