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속 野 '국정화 저지 문화제'…교과서·민생 대응 결의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 2015.11.06 22:52

[the300] 이종걸 피아노 연주, 도종환 시 낭독 등 눈길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규탄대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참석자들이 고시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2015.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6일 저녁 비바람이 몰아치던 서울 보신각에 노래 '상록수'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울려퍼졌다. 노래를 부르던 사람들의 시선은 다소 서툰 듯, 하지만 진지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던 한 사람에게 모아져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종걸 원내대표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새정치연합이 개최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문화제 '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상록수'와 '그날이 오면'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문화제에 참석한 문재인 대표 등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1000여명의 당원 및 지지자들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규탄대회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2015.1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문화제는 최근 진행된 새정치연합의 교과서 정국 장외투쟁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였다. 구태의연한 형식을 떠나 새롭게 시민들과 호흡하기 위한 취지로 이 원내대표가 피아노 앞에 앉은 것. 이 원내대표는 문화제에서 별도의 발언없이 "40년만에 피아노를 쳐본다"고만 웃으며 짧게 말했다.


시인이면서, 새정치연합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특별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도종환 의원은 자신의 시 '꽃씨를 거두며'를 낭송하기도 했다. 이 시에는 '시드는 꽃밭 그늘에서 아이들과 함께 꽃씨를 거두어 주먹에 쥐며 이제 기나긴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다고 나는 믿고 있습니다'는 구절이 있다. 지속적인 역사 교과서 투쟁에 대한 의지를 시를 통해 전달한 셈이다.


문화제는 다음주부터 국회로 복귀하는 새정치연합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교과서-민생 투쟁' 투 트랙 전략방침을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2일 정부의 국정 교과서 확정고시 방침이 알려진 직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농성을 해왔지만 국회 복귀 방침을 이날 확정했던 바 있다.

문재인 대표는 문화제 발언 시간에 "우리당의 힘이 약해서 정부의 고시 강행을 막지 못해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지만 고시강행이 끝이 아니다"며 "국정화 저지운동과 투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우리당은 다시 신발을 조이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싸우겠다. 반드시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국회 정상화 이후에도 원외에서 국정 교과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화제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향후 원내에서는 민생우선의 전략을 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생을 위해 우리가 조건없이 국회로 들어가는 게 정답이다 그렇게 생각했다"며 "경제민주화의 문이 열리지 않고 있는데 이번 19대 정기 국회 마감하기 전까지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한 내용 정도는 (경제민주화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 정세균 전 대표, 전병헌·유승희·오영식·추미애 최고위원 등 당 중진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사회를 맡았던 박홍근 의원을 비롯해 진성준·김성주·인재근·김상희·박남춘·김경협·윤후덕 의원 등 총 40여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비가 내렸지만 경찰추산 1000여명에 달하는 당원 및 지지자들이 비옷을 입고 보신각 앞에 결집해 자리를 지켰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 교과서에 대해) 더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은 학생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선생님과 국민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대통합을 하고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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