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손·팔 재활 치료, 재밌는 게임 통해서 하세요"

머니투데이 허정민 인턴기자 | 2015.11.06 10:20

[벤처스타]손·팔 재활 의료기기 '라파엘' 개발한 네오펙트

편집자주 |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트업 사이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벤처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에이스로 활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미래의 스타 벤처들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라파엘 스마트 글로브/사진=네오펙트
"라파엘은 재활프로그램에 게임을 접목시켜 더 체계적이고 지루하지 않게 재활 훈련을 제공하는 스마트 기기입니다"

스마트 헬스케어 솔루션 스타트업 네오펙트(Neofact)가 작년 12월에 출시한 의료기기 '라파엘 스마트 글로브 (Rapeal Smart Glove, 이하 라파엘)'는 중추 신경계 질환 환자를 위해 재활 훈련을 돕는 치료용 의료 기기다. 기존 재활 치료 기기, 로봇 등과 다른 점은 바로 게임을 통해 손가락과 손목, 아래팔 기능의 재활 훈련을 할 수 있는 것. 게임은 연동된 태블릿을 통해 할 수 있다.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38)는 "기존 병원, 재활원에선 컵 쌓기, 책장 넘기기 등의 아날로그 식 재활치료를 많이 합니다. 그러나 이는 육안으로 상태를 체크하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 분석에 한계가 있죠. 라파엘은 이를 디지털화 시켜 게임으로 재활 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치료에 재미와 흥미를 끌어올리고 또 체계적인 훈련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계학습(머신러닝) 데이터를 축적해 환자에게 적합한 게임 난이도를 제공, 의료진은 이를 통해 환자의 재활 진행 상황을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활 게임 콘텐츠는 1년가량 국립재활원 임상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라파엘은 출시된 후 대형 병원과 공급 계약, 고액 투자유치로 시장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10군데 이상의 국내 대형 병원과 재활원에 공급되고 있으며 SBI인베스트먼트, 포스코, DSC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58억원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라파엘이 인정받은 시장성에는 게임 재활 프로그램의 참신성과 더불어 저렴한 가격에 있다. 반 대표는 "현재 대형 병원, 재활원에선 주로 고가의 외국산 재활치료 로봇, 기계를 사용하며 상지 치료 기기는 약 1억원, 하지는 약 5억원을 호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상지 치료 기기 라파엘은 기존 외국산 기기에 비해 10배 저렴한 1000만원에 공급되고 있는 것. 반 대표는 "국산 라파엘이 가격 경쟁력 면에서 크게 앞선다"고 말했다.


네오펙트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폴란드·러시아·네덜란드·이탈리아 등 유럽 4군데의 현지 대리점과 공급 계약 체결을 맺었다. 네오펙트는 지난 10월, 유럽 내 제품 판매를 위한 필수적인 제품 인증 'CE마크'를 획득했다. 반 대표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해 CE마크를 받은 만큼 본격적으로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펙트는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를 나오고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 MBA 학위를 취득한 반호영 대표를 포함해 카이스트 출신 최용근 CTO, 유명 의료기기 업체 보스턴 사이언티픽 코리아에서 광고 마케터로 있었던 홍승용 부사장을 포함해 총 50명의 직원로 구성돼 있다.

현재 네오펙트는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사업 관련 자문 및 지원을 받고 있다.

반 대표는 "재활 치료는 많이 하면 할수록 좋지만 병원에선 시간적 한계가 있다"며 "뇌졸중 등의 환자가 가정에서도 재활 치료를 할 수 있게 가정용 라파엘도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착용한 반호영 네오펙트 대표/사진=허정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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