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정의선 열정 쏟아내다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5.11.04 16:06

정의선 부회장, 디자이너 영입부터 기자 상대 브리핑까지 전체 론칭 주도…고급차 시장 성장률 이익률, 대중차 압도

정의선 현대기아자동차 부회장이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4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과 관련해 "자신감을 갖고 모든 열정을 쏟아 훌륭하고 좋은 차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언론인 상대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검은 양복과 흰색 셔츠, 감청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해 제네시스 차량 개발 과정과 브랜드 론칭 배경, 향후 계획 등 전반적인 내용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기자들로부터 질문도 받았다.

정 부회장이 그간 해외 모터쇼에 참석해 신차 소개 등을 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언론 브리핑을 직접 한 것은 2009년 YF쏘나타 출시 행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영입을 포함해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전반을 지휘했다. 그만큼 제네시스 브랜드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제네시스 브랜드 성공 여부가 정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오늘 현대차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한다"며 "큰 변화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수반하지만 현대차는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영입한 동커볼케는 1990년 푸조 자동차 디자이너로 시작해 1992년부터 아우디, 람보르기니, 세아트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2012년부터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다. 현대차에는 내년 상반기에 합류해 현대디자인센터 수장(전무급)으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 브랜드의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론칭 행사에 참석한 슈라이어 사장은 “동커볼케는 대중 브랜드부터 고급차 브랜드, 슈퍼카 브랜드까지 경험한 디자인 전문가”라며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고, 간결하고 심플하고, 엔지니어링을 이해하는 디자인으로 현대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04년 1세대 제네시스 차량 개발에 나설 때부터 고급차 브랜드 론칭을 검토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복수의 라인업 확보가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돼 계획을 보류했다.


이후 2008년, 2013년 각각 출시한 1세대, 2세대 제네시스가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현대차 자체로도 품질에 자신감을 갖게 되자 전격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을 결정했다.

전세계 고급차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와 현대차에 따르면 전세계 고급차 시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10.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중차 성장률 6.0%를 크게 상회한다.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판매 대수는 대중차 브랜드가 절대적이지만 판매 증가율은 고급차 브랜드가 높다.

렉서스는 지난해 9.0% 판매가 증가한 반면 토요타는 2.4% 느는 데 그쳤다. 폭스바겐그룹도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 고급차 판매 증가율이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 등 대중차의 판매 증가율을 3배 이상 높다.

고급차 브랜드는 수익성도 좋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그룹 11곳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BMW와 다임러 등 고급차를 기반으로 한 완성차 그룹 2곳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8.8%로 나타났다.

GM·포드·도요타·혼다·닛산·폭스바겐·FCA·PSA·르노 등 대중차와 고급차를 함께 팔고 있는 나머지 9개 완성차 그룹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3.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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