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로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제네시스 한 차종이 아닌 복수의 라인업 확보가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돼 계획을 보류했다.
대신 소재, 설계, 시험, 파워트레인, 전자, 디자인 등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위한 내부 역량을 축적하는 데 주력했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글로벌 주요 자동차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용 강판을 자체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차체 강성, 주행 성능, 디자인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런 바탕 위에서 2013년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는 탄탄한 뼈대를 바탕으로 5대 기본성능(동력성능, 안전성, 승차감 및 핸들링, 정숙성, 내구성)과 디자인을 글로벌 명차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스몰 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 승용차 최초로 전 항목 만점을 받았으며 지난해 캐나다, 올해 러시아 올해의 차에도 선정됐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잔존가치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국자동차딜러협회(NADA)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미국 시장 미드 럭셔리(MID LUXURY) 차급에서 1~9월 누적으로 1만9146대가 팔려 판매량 기준으로 벤츠 E클래스(3만5325대), BMW 5시리즈·M5(3만3838대)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우디 A6·S6(1만7072대), 렉서스 GS(1만6233대), 캐딜락 XTS(1만6023대), 테슬라 모델S(1만5150대), 캐딜락 CTS(1만4253대), 인피니티 Q70(6304대)을 앞서는 규모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세대 제네시스에 대해 “설계 단계부터 현대제철의 초고장력강 기술이 적용된 첫 차로, 제네시스의 단단한 골격, 유연한 움직임, 조형적 아름다움에는 현대차 그룹 전 계열사의 핵심 기술이 집약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전체로도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선두권에 오르고 특히 대중차 부문에서 1·2위를 다투는 등 품질에 자신감을 확보했다.
이미 제네시스 브랜드는 연구개발과 디자인 부문의 전담 조직 구성을 마쳤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집중하면서도 현대차 전체에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조직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또 하나의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한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온라인으로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는 제네시스 웹사이트(http://www.genesismotors.com)도 오픈했다.
웹사이트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 브랜드 영상 △브랜드 탄생 배경과 준비 과정 △ 브랜드 철학과 향후 계획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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