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정교과서' 막판 여론전…"역사전쟁 이겨야"vs"정국 혼란 초래"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5.10.31 17:39

[the300] (종합) 다음달 5일 국정교과서 확정고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9일 오후 '친일'논란이 있는 선친 김용주 옹이 설립한 경북 포항영흥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정에 있는 선친의 흉상에 헌화 후 활짝 웃고 있다./사진=뉴스1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31일 여야는 국정교과서를 두고 막판 여론전을 펼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시 광교산에서 열린 경기도당 '제20대 총선 필승 결의 및 자연보호 캠페인 등반대회'에 참석 "이제 우리 보수 우파가 단결해 이번 역사전쟁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지 않겠냐"며 국정교과서를 적극 홍보했다.

김 대표는 특히 "우리 아이들 교과서에 5000년 우리 민족의 가난을 떨쳐내고 전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 만든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은 단 1장 나오고 민족의 원수인 김일성 사진은 3개씩이나 나오는 우리 역사교과서는 바꿔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10·28 재보선을 포함, 3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정말 노심초사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행복한 일등 국가, 일등 국민으로 살아가게 만들 각종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들이 신뢰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이제 임기가 반 정도 남아 있는 박근혜정부를 반드시 성공시켜 내년 총선에서 압승해서 2017년 우리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가 앞장서달라"고 호소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민생을 안정시키고 서민경제를 살리고 청년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새정치연합이) 역사전쟁으로 시비를 건다"고 비판하며 "민생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역사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등반대회에는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인제 최고위원,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종·김영우·김학용·정미경·이우현·김용남·함진규·전하진·유의동·홍철호·이상일·장정은 의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홍보 버스 출정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거리 서명운동 등을 통해 국정교과서 반대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국회 국토교통위위원회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종로구 보신각공원에 있는 한국사교과서 체험관 앞에서 대국민서명운동을 이어갔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이번 행정예고 기간을 통해 국정화에 반대하는 국민의 여론이 대단히 높아졌다.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된 것"이라며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부는 국정화 고시를 철회하고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정권의 입맛에 맞춰 역사를 재단하려는 역사왜곡 국정화를 온 국민과 함께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그 초심을 잘 기억하고 국정교과서 확정고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민생을 챙기는 지름길은 국정교과서 확정고시를 중단하는 것이다. 민생을 돌보지 않는 건 국정교과서로 혼란한 정국을 만들어놓은 것은 정부·여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국정교과서 관련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정부·여당이 수용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29일 긴급 기자회견, 30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두 번 모두 거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야당은 행정예고 기간이 끝나기 하루 전인 다음달 1일,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산에서 등반객 등을 상대로 국정 역사교과서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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