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국정화 추진 의견에 국민의 36%가 찬성, 49%가 반대 입장을 표했다. 16%는 입장을 유보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30일 발표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조사'에 따르면 국정화 반대 의견이 찬성에 비해 13%포인트 앞섰다.
교육부의 국정화 방침 발표 직후인 지난 13~15일 조사에서는 찬반이 42%로 동률이었으나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찬성이 6%포인트 줄고 반대가 7%포인트 늘어 반대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20~30대에서 반대 의견이 각각 72%, 64%로 우세했고 60세 이상 응답자에서 56%가 찬성해 세대간 의견차를 드러났다. 지지정당 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의 65%가 찬성,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의 85%가 반대 의견을 표했다.
초중고 학부모(206명) 중에선 찬성 30%, 반대 60%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긍정과 부정평가 모두 44%를 나타냈다. 의견유보는 13%였다. 긍정평가는 지난 주 대비 2%포인트 상승, 부정평가는 3%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국제 관계'가 20%로 선두를 달렸지만 지난 주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고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4%, +4%포인트), '주관, 소신·여론에 끌려가지 않음'(9%, +3%포인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7%, +4%포인트), '경제 정책·경제 현안 처리'(4%, +3%포인트) 등의 항목이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끼쳤다.
이같은 긍정평가의 세목 응답률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했던 시정연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세 번째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4대 개혁, 경제 활성화, 청년 일자리, 교과서 국정화 관련 입장을 역설했다"면서 "시정연설이 대통령 지지층에 어느 정도 반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지난주 대비 9%포인트 상승한 31%로 3주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소통 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15%), '경제정책'(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독선·독단적·자기 중심'(7%) 등의 항목이 뒤따랐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9%, 새정치민주연합 22%, 정의당 4%, 의견없음은 34%로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에서 각각 2%포인트와 1%포인트씩 하락했다. 이같은 지지도는 10·28 재보궐 선거 결과와 괘를 같이한다. 이번 재보선 결과 전국 24개 지역 중 새누리당 15곳, 새정치연합 2곳, 무소속 7곳이 각각 당선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부터 29일 3일 간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표본에서 무작위로 뽑아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신뢰수준은 95%,응답률은 19%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