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질의 중.
유기홍 의원은 28일 "저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으면서 등골이 시렸다"며 "연산군이 사초(史草)를 본 것은 자기가 역사를 바로잡겠다고 해서 본 것"이라며 "대통령이 군대는 통솔할 수 있다. 그런데 누가 (대통령에게) 역사를 바로잡을 권한을 줬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전날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역사왜곡이나 미화가 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지만 그런 교과서가 나오는 건 저부터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은 1989년 인터뷰에서 '5·16은 구국의 혁명', '자주국방과 자립경제를 위해 유신을 했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은) 2008년 5월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 출판기념회에서 '청소년들이 잘못된 역사관을 키우는 것을 크게 걱정했는데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고 축사를 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해당 대안교과서는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위안부 대리업자가 한국인 여성을 모집했다', 일제 쌀 수탈론과 관련해선 '실증적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 5·16과 관련해선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이라고 각각 기술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은 당시 (출판기념회에서) 친일미화·독재미화를 좌시했을 뿐 아니라 '이제 안도하게 됐다'고 축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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