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고민' 중소반도체, 車 타고 씽씽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5.10.28 03:30

넥스트칩·칩스앤미디어 등 신수종육성·관련매출 확대…車반도체 매년 6% 성장 예상

그동안 모바일 등에 주력해온 중소 반도체 업체들이 최근 자동차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자동차가 최근 '인포테인먼트' 흐름을 타고 하나의 거대한 전자기기로 진화하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칩은 국내 및 유럽 완성차 업체와 반도체 공급을 협의 중이다. 이 회사는 자동차용 반도체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스트칩은 그동안 CCTV 등 보안장치에 쓰이는 일반화질(SD)급 영상반도체에 주력했다. 하지만 관련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넥스트칩은 최근 고화질(HD)급 영상반도체 판매 본격화로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156억원)보다 85% 늘어난 288억원의 매출액과 함께 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보안용 반도체에서의 실적 만회에 이어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자동차 전·후방 카메라에 들어가는 영상반도체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다.

칩스앤미디어는 지난해 실적 가운데 12% 수준이었던 자동차 부문 비중이 올해 20%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안에 들어가는 수십 개 블록 가운데 비디오를 관할하는 설계자산 블록에 집중한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미국 프리스케일 등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들에 제공하는 설계자산 비중이 올해 들어 급증했다"며 "자동차용 반도체 부문에서 선전하면서 올해도 두 자릿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엠텍비젼 역시 자동차용 반도체를 최근 신수종으로 선정했다. 모바일용 반도체에 주력하며 한때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에 달했던 이 회사는 관련 부문에서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익성이 악화, 지난해엔 코스닥에서 퇴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들 업체가 자동차용 반도체를 주목하는 이유는 해당 시장의 성장성 때문.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6% 가량 성장하며 2019년엔 95억달러(약 10조3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에 앞서 자동차용 반도체로 주력을 전환, 성공을 거둔 사례도 있다. 과거 모바일용 반도체에 주력했던 아이에이는 현대자동차에 자동차용 반도체를 활발히 공급하면서 지난해 전년(467억원)대비 51% 늘어난 61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동시에 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그동안 강세를 보여 온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등 전자분야에서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반도체에 주력하던 업체들도 수익성이 악화되는 추세"라며 "반도체 업체들이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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