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KTX역 주차료 '20만원'…'요금폭탄' 주의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15.10.27 05:45

KTX역마다 다른 주차요금 기준…용산역 시간당 5000원 종량제만 운영…서울역·영등포역 등 하루 2만~2.8만 정액제

@김지영 디자이너

#지방출장이 잦은 A씨(45)는 최근 KTX용산역에 주차를 하고 지방에 다녀오다 주차요금 때문에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 정액제로 적용되는 인천공항의 장기주차를 생각하고 다녀왔지만 돌아와보니 주차요금만 무려 20만원가량 나온 것이다. KTX승차권을 갖고 있어 50% 할인을 받아도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A씨는 코레일과 주차장을 운영하는 아이파크몰 등에 따졌지만 용산역은 민자역사여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민간자본으로 지어져 운영되는 KTX역의 주차요금 가격과 규정이 역사마다 달라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용했다가는 ‘요금폭탄’을 맞을 우려가 있어서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역, 용산역, 영등포역 등 민간자본으로 개발된 민자역사는 전국에 16곳 있다. 서울시내의 경우 서울역은 한화역사, 용산역은 아이파크몰, 영등포역은 롯데역사가 각각 개발해 운영 중이다.

대부분 역사에서는 일일 혹은 한달 정액요금제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용산역처럼 정액제로 운용되지 않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자칫 과도한 주차요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아이파크몰에 따르면 용산역 아이파크몰 주차장 요금은 30분 초과시 15분당 1250원(1시간 5000원)이다. 백화점 구매고객과 영화관 이용객, KTX 왕복승차권 소지자 등에게는 기본 할인혜택이 있지만 모두 종량제로만 운용된다.

예를 들어 KTX 이용객이 오전 6시에 주차해 1박2일 출장을 다녀온 뒤 다음날 밤 10시에 차를 뺐으면 이용시간은 40시간, 요금은 20만원에 달한다. KTX 승차권 50% 할인을 받더라도 10만원의 주차요금을 내야 한다.


반면 서울역이나 영등포역 등 다른 민자 KTX역에선 하루 이상 주차하면 일정금액만 내도록 하는 정액제가 운용된다. 서울역의 경우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 네트웍스가 운영하는 1·3·4주차장과 공항철도가 운영하는 2주차장, 한화역사가 운영하는 롯데마트 주차장이 있다.

이들 주차장 모두 최초 30분에는 2000원의 주차료가 적용되고 10분 단위로 500원씩 비용이 추가된다. 1일 주차는 1·3·4주차장이 2만2000원, 2주차장과 롯데마트 주차장은 2만원이다. 영등포역은 최초 30분은 1000원, 추가 10분마다 1000원으로 서울역보다 다소 비싸지만 7~17시간은 18000원, 24시간은 28000원으로 계산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민자역사는 운영수익을 민간개발업체가 가져가기 때문에 주차요금 등 서비스요금 산정은 기본적으로 민간개발업체 자율영역”이라며 “코레일이나 지자체에서 주차요금을 강제할 권한이나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과도한 주차요금 논란에 대해 아이파크몰은 지대, 운영비, 주차수요 등을 고려할 때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니라고 항변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매년 점용료로만 수십억 원을 철도시설공단에 납부하는 등 민자역사는 흑자운영을 하기 힘들다”며 “주차장도 일종의 고객서비스 개념으로 운영한다. 절대 폭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주차장 이용요금에 대한 사전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고객에 대한 배려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산역 아이파크몰 주차장 한 이용객은 “주차요금이 얼마인지도 몰랐고 들어오기 전에 요금에 대해 안내를 받은 적도 없다”며 “1박2일 지방출장을 다녀온 후 20만원 넘는 요금폭탄을 맞으면 황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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