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자회동 '뿔난' 문재인, 여당 텃밭 대구서 국정화 투쟁

머니투데이 대구=구경민 기자 | 2015.10.23 18:29

[the300]문재인 "朴 대통령 광기 더해지면 파시즘…정말 큰 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3일 오후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부당성에 대해 서명운동을 펼치며 시민들과 악수 하고 있다.2015.1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 대표님 어제 회동으로 화가 많이 나셔서 그런지 목소리가 높아졌네요"

23일 오후 대구의 한 커피숍.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대구지역 역사학 교수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 대구 시민으로부터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

문 대표는 이날 청와대 5자회동 이후 첫 행보로 여당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국정화 저지 투쟁을 벌였다.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들이 가장 많은 곳이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날 청와대에서 이뤄진 '5자회동'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애국을 우리만, 나만 하고 있다는 사고를 하고 있었다. 거기에 광기까지 더해지면 파시즘(전체주의)이 되는 것 아니냐. 정말 큰 일"이라며 청와대를 향해 작심한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그는 "이들의(박 대통령과 김 대표) 역사 인식은 자기들만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고 (국정화를 반대하는)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반역자 아니면 비애국자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민국의 법통은 임시정부로부터 시작한다고 나와있고 1948년 8월15일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한 날이고 정부도 공식적으로 그렇게 사용해 정부 수립 기념행사도 한다"며 "그런데 그들은 8·15를 국가수립일이 아닌 정부 수립일로 표기했다고 한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설명해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며 "저는 정말 참 암담하고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타깝게도 여론조사를 보면 대구는 아직도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보다)조금 더 높다"며 "그래도 처음에는 찬성이 월등히 높다가 지금은 거의 (반대 수준에) 근접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반대 여론이 찬성 보다 6대 4정도로 높다. 7대3, 8대2, 9대1 이렇게 압도적으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 정부도 여론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저희는 길게 보고 있다. 고시가 된다해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강경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확정 고시가 되고 나면 집필 거부 운동할 것"이라며 "그 다음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내년)총선 이슈로 삼겠다. 우리당이 승리해서 다수당이 돼 국정교과서 할 수 없는 입법을 공약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후 '대구의 명동'이라 불리는 동성로에서 젊은층을 대상으로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대구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를 서명운동 장소로 선택한 것은 문 대표의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국정교과서 반대 대국민 서명운동 인사말에서 "우리 대구를 비롯한 영남지역의 여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영남지역에서도 역사국정교과서는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씀해주시면 저는 그것이 박근혜정부 태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시를 막기 위해서 저희가 총력을 다 하겠지만 설령 고시가 되더라도 결코 굴하지 않겠다. 그 다음 단계는 집필거부운동 저희가 할 것이고 또 그 다음 단계는 다음 총선 때 우리가 이슈화해서 우리 당이 이겨서 다시 바꿀 테니 우리당에 지지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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