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 사진 꼭 필요한가"-"자신없나" 靑·野 설전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5.10.23 15:54

[the300]"행정예고기간 광고비 집행, 예비비 반칙" 주장도

북한 만경대 관련 교과서 문제. 23일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머니투데이


국회 운영위원회가 23일 청와대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진행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과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병기 실장은 이날 답변중 "젊은 학생들한테 우리나라가 성취한 것에 대해서 자부심 키워주기 위해 역사를 가르쳐야 하는데 만경대 사진을 내놓고 질문하거나, 참고서나 다른 서적들 보면 더 못 볼 내용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신정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현행 중고교 교과서가 패배주의나 자학사관을 가르치고 있다는 데에 민주주의, 경제발전 등을 거론하며 "왜 그렇게 자신이 없느냐"고 물었다. 또 "역사교과서에 만경대 사진 게재되는 게 좌경적 시각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경대는 김일성 생가로 북한에선 성역화하고 있다.

그러자 이 실장은 "(대한민국 체제에) 자신 있다는 말씀 아까도 드렸다"며 "그러면 의원님은 만경대 사진을 꼭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신 의원도 "(북한체제의) 단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내용이란 말이죠"라며 "일인숭배, 역사왜곡, 우상화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만경대 사진 자체보다는 그것을 통해 무엇을 가르치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10.23/뉴스1

앞서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선 현재 역사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만경대 사진을 보여준 북한 관련 질문을 함께 보기도 했다. 이 질문은 '수령' 즉 김일성에 대해 옳은 내용을 고르라는 객관식이다.

이날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교과서 국정화 관련 예비비 집행에 대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비 25%를 광고비로 사용하는 것은 불공정하고 찬반 양론을 들어야 하는 행정예고 기간에 반칙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의원님 말씀도 일리가 있겠지만 국정화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예비비를 확정한 것같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우리나라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엔 "말씀하시는 역사 평가나 이런 데 동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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