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수금융 역대 최다 52개기관 몰려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김평화 기자 | 2015.10.22 16:32

4.3조 인수금융에 유효수요 6조…잔금납입하고 딜 클로징

국내 기업 M&A(인수합병)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진 홈플러스 매각이 마무리됐다. 4조3000억원을 조달하는 인수금융에만 6조원의 물량이 몰렸고 국내외 기관 52곳이 투자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 인수금융 대표 주선사인 우리은행, 하나금융투자,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을 포함한 총 52개 기관이 4조3000억원을 MBK파트너스의 계좌로 이체했다. MBK는 이날 오후 매각측인 영국 테스코에 홈플러스 인수 잔금을 납입했다.

4개의 대표주선사들이 금융그룹과 계열사와 함께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자체소화했다. 우리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6000억원을, 신한은행과 NH투자증권이 7000억~80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특히 이번 인수금융에서는 각 금융사들의 론(Loan)펀드가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론펀드는 기관투자자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 뒤 기업인수 또는 리파이낸싱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고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하나금융투자가 1조원 규모 론펀드에서 2500억원을 꺼내 썼고, 우리은행의 1500억, 신한은행 1000억, 국민은행 1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의 자금이 론펀드에서 나왔다.

남은 1조5000억~1조8000억원의 물량은 국민은행, 지방은행, 생명보험사, 증권사 등 48개 기관에 배분됐다. 앞서 인수금융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국내외 수십개의 기관이 몰리면서 유효 수요가 6조원을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인수금융은 선순위 대출로 이자 4.6%, 만기 5년이다. 2조3000억원은 홈플러스 주식을 담보로, 2조원은 매장 등 부동산을 담보로 한다. 참여 업체들은 저금리 시대에 안전한 대출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판단에 최대한 많은 물량을 따내려고 경쟁을 벌였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규모도 참여 기관수도 국내 M&A 역사를 갈아치웠다"며 "금융권에서도 안전한 투자로 생각해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MBK는 블라인드펀드와 펀드 출자자들의 투자를 통해 2조2000억 원 가량의 에쿼티(Equity) 자금을 모집했다. 국내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을 대상으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으로 7000억원, 인수금융으로 4조3000억원을 모아 총 7조2000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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