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투자 목마른 3개銀, 印尼 'IB시장' 동반 진출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5.10.23 05:30

KEB하나·우리·신한은행, 인도네시아투자조정청과 MOU 체결 통해 IB 강화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의 투자금융(IB)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우리·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투자조정청(BKPM)과 최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거나 논의를 진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MOU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를 늘려 달라는 일종의 투자 협정이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해외 IB 투자 확대를 모색하던 국내 은행들로선 이번 협정이 인도네시아 투자를 늘릴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우리은행은 협상을 체결했고,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은행들은 소매 영업 활성화는 물론 앞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사회간접자본(SOC)·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IB 업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가 2억5000만 명에 이르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아세안 10개국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또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6위(한국은 13위), 구매력지수 10위권의 동남아 최대 경제대국이다.

하지만 도로·항만 등 기초 SOC들이 부족해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사회간접자본 확충을 위해 향후 5년간 470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철도 5000㎞, 도로 2600㎞, 고속도로 1000㎞, 댐 49개, 항구 24곳에 대한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해외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민간 및 해외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각종 행정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 정부 부처별로 담당했던 각종 인·허가 절차들을 BKPM으로 일원화했다. 이런 가운데 IB 등 수익 다각화 투자에 목말라 있던 국내 시중 은행들이 동남아 최대 시장에서 IB 투자를 늘릴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다면 빠른 성장세에 올라타는 것은 물론 동남아 시장 전체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들은 이번 협정으로 본격적으로 IB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3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합하면서 인도네시아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통합법인은 현재 50위권에서 20위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소다라 은행을 인수·합병(M&A)하고 우리소다라 은행을 출범시키면서 인도네시아 영업에 나선 상황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인수한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 등 2개 은행을 연말까지 통합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IB 투자 확대는 국내 은행들과 기업들이 동반 진출할 절호의 기회”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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