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김무성, 국밥집서 '천하장사 이만기' 야단 친 사연

머니투데이 김해(경남)=박경담 기자 | 2015.10.21 17:20

[the300]"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서 연락 안 해 섭섭"… '상향식 공천제' 필요성 강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10·28 재선거가 실시되는 경남 고성군을 방문, 최평호 후보 유세를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5일장이 열린 시장 앞에서 “힘 있는 여당후보를 군수로 당선시켜 지역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고 지지를 호소했다. 2015.10.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일 오전 열린 최평호 새누리당 고성군수 후보 유세 현장. 최 후보 지원에 나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씨를 유세 차량 앞에 불러 세웠다. 평소 잘 아는 동생이라며 이 씨를 소개한 김 대표는 이날 아침 국밥집에서 이 씨를 야단쳤다고 고백(?)했다.

"이만기가 지금까지는 천하장사이고 대학교수인데 지금부터 공식 직함은 새누리당 김해을 당협위원장이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며 공석이 된 당협위원장으로 이만기가 선출됐는데 이 친구가 나에게 전화 한 통화를 안했다. 위원장 된 뒤에도 전화가 오지 않아 국밥집에서 밥을 먹으며 야단을 좀 쳤다"

김 대표는 최 후보를 향해서도 "최 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으면 나한테 와서 인사하는 게 예의가 아닌가"라고 한 마디 했다. 이 씨와 최 후보가 각각 당협위원장·고성군수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김 대표 자신에게 연락을 안했다며 섭섭함을 표한 것이다.

김 대표의 섭섭함 뒤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는 "상향식 공천제" 홍보였다. 두 사람이 당 최고 권력인 김 대표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린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김 대표 철학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의 야단은 '상향식 공천제'에 대한 '자랑인 듯 자랑 아닌 자랑'이었던 셈이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적 트레이드 마크인 '상향식 공천제'의 필요성을 고성 유권자들에게 역설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왜 국민에게 혐오와 지탄의 대상이 됐는지 깊은 고민을 했는데 정당 민주주의가 실시되지 않고 선거 때마다 권력의 힘에 의해 낙하산 공천이 자행됐기 때문"이라면서 "저는 지난해 전당대회 때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여러분 앞에 약속드려 당선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제가 이만기 위원장을 야단 친 것도 정당 민주주의가 새누리당에 정착되는 과정이 아니겠냐"며 "내년 4월에 치루는 총선은 당헌·당규에 보장된 대로 100퍼센트 상향식 공천을 이루고, 절대 당이 분열되지 않는 공천제도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당선될 최 후보가 (지역 국회의원인) 이군현 의원을 찾아가 다음 공천을 받기 위해 아부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됐다"면서 "권력자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90도로 머리를 조아리고 충성을 맹세하는 것은 정치계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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