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TPP, 美와 긴밀히 협력"…오바마 "한미 균열없다"

머니투데이 워싱턴D.C.(미국)=이상배 기자 | 2015.10.17 04:28

[the300]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 양립 가능"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미국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한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있어 미국과 자연스러운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TPP 참여 문제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총 9페이지 분량의 '한미 관계 현황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에서 "미국은 TPP와 관련한 한국의 관심을 환영한다"(US welcomes Korea’s interest in TPP)고 명시했다.

이는 한미 양국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문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TPP를 사실상 주도하는 미국으로부터 우리나라의 TPP 가입을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끌어냈다는 점에서다. TPP 가입을 위해서는 TPP에 이미 참여한 12개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지난 5일 TPP 협상이 타결된 이후 정부가 TPP 가입에 대한 관심을 공식 문서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TPP 출범 가입국으로 참여할 기회를 놓친 우리나라는 그동안 2차 가입을 추진할 지 여부를 적극 검토해왔다.

한편 북핵 문제와 관련, 박 대통령은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들어가겠다는 진정성 있는 의지가 없다면 국제공조를 하더라도 이란처럼 (핵 문제가) 풀릴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 박 대통령은 "통일은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며 "언제 되더라도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일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주변국들이 한국 통일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도록 (한반도 통일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관계와 한중 관계가 양립 가능하다고 했다"며 '한중 밀월'에 따른 한미관계 균열에 대한 우려를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사실 나는 우리 (한미) 관계에 전혀 균열이 없다고 본다"며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단단한 토대 위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면 우려하는데, 시 주석이 내 방에서 음식을 먹고 (나와) 건배를 하고 아주 오래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 맺는 것을 원하고, 우리가 협력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을 자주 봐서 정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저는 정이 많이 들었다"고 답했고, 이에 오바마 대통령도 웃음을 지어 보였다.

또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의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답을 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 오래 답변을 해서 질문을 잊어버렸다"는 농담을 던져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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