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매각 여정 마침표…팬택 '쏠리드-옵티스' 품으로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5.10.16 15:11

인도네시아 중심으로 IoT 등 사업 다각화 할 것

청산 일보 직전에 몰렸던 팬택이 마침내 부활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부장판사 이재권)는16일 팬택 관계인 집회를 열고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팬택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지난 2014년 8월 경영난에 빠진 팬택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후 3차례의 입찰 불발 끝에 중견 통신기기 제조 업체인 쏠리드와 카메라 광학장비 기업 옵티스가 연합한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하게 됐다.

앞으로 팬택은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매각될 신규법인과 청산절차를 밟는 존속법인으로 분리되며, 신규법인은 팬택 임직원 500여명과 김포공장 시설 및 20여 곳의 AS센터 등을 신설법인으로 인수한다. 존속법인은 매각 대금과 공장 등 기존 자산 매각 대금으로 채무를 변재하고, 나머지 부채를 탕감받는다. 이후 존속법인은 청산하게 된다.

컨소시엄은 팬택 인수를 전담할 'SMA솔루션홀딩스'(SMA)라는 이름의 특수목적법인(SPC)도 세웠다. SMA는 쏠리드가 96%, 옵티스가 4%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쏠리드는 이 회사를 통해 팬택 신설법인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인수 대상에 든 팬택의 브랜드 및 특허자산은 총 4천99개, 고용 승계 인력은 500명이다. 해외법인과 관련 자산도 인수된다. 애초 대상에서 제외됐던 생산장비 일부와 상암동 사옥 및 일부 AS센터의 임대차 계약 보증금도 추가로 인수됐다.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되는 팬택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이통사와 유통사와 연합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인도네시아 생산에 들어간다. 컨소시엄은 2018년 아시안게임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통신 시장에도 큰 호황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IoT 등 신사업에도 나서, 단순 휴대폰 제조사에서 종합 ICT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것이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의 구상이다.

AS센터도 인수해 한국 시장에 제품을 계속 출시할 것도 분명히 했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한국 벤처의 신화인 팬택과 함께 한국의 우수한 ICT 기술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알리게 될 것"이라며 "팬택의 스마트폰과 IoT 등 다양한 ICT 산업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벤처의 신화로 불리는 팬택은 1991년 박병엽 전 부회장이 무선호출기 사업을 위해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출발했다. 1997년에는 휴대폰 사업에 뛰어들었고, 2001년 현대큐리텔, 2005년에는 SK텔레텍을 인수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국내 휴대폰 제조사 3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하지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팬택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2008년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를 신청한 팬택은 발 빠른 제품 개발을 통해 5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게 됐다. 팬택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도 14%까지 끌어올리며 한때 LG전자를 제쳤다.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 등극했다.

기쁨도 잠시. 세계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다시 경영난에 빠진 팬택은 2014년 8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이후 3차례 매각 무산 끝에 지난 5월 팬택은 법정관리 철회 신청을 하며, 청산을 앞두게 됐다.

지난 6월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이 극적으로 등장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7월 본계약을 맺으면서 팬택 청산에서 회생으로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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