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이수역' 출구따라 아파트값 '5억원 차이'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5.10.15 05:35

[집값 까톡]<2>이수역 출구 따라 집값 차이 억단위 학군·역 접근성 등 영향, 사당역 또 달라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서울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이수역. 지난 12일 찾은 이수역은 몇 번 출구로 나가느냐에 따라 집값은 물론 분위기도 확연히 달랐다. 이수역은 4호선을 기준으로 동작구 사당동과 서초구 방배동으로 나뉜다. 14번출구로 나가면 사당동, 반대편인 1번출구로 나가면 방배동에 속한다.

14번출구로 나가면 남성시장이 바로 나온다. 오후가 되자 저녁식사 재료를 사기 위해 모인 주부로 시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남성시장에서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둔 방배동 분위기는 달랐다. 전형적인 아파트 밀집지로 수업을 마치고 나온 여고생들과 30~40대로 보이는 주부 몇 명만 눈에 띄었다.

같은 지하철역을 이용하지만 길 하나 사이를 두고 아파트값이 3억원에서 5억원까지 차이난다. 1번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이는 ‘방배현대홈타운1차’ 84.96㎡(이하 전용면적)의 지난 7월 실거래액은 8억6000만원(8층). 같은 시기 길 건너편에 위치한 ‘사당우성2차’ 84.66㎡는 5억4900만원(8층)에 팔렸다.

같은 롯데캐슬 브랜드로 ‘사당롯데캐슬샤인’ 84.96㎡의 실거래가는 5억7000만원(10층·7월)인 데 비해 ‘방배롯데캐슬아르떼’ 84.93㎡의 실거래가는 10억8000만원(8층·7월)으로 5억원 넘는 차이를 보였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둔 2곳의 아파트값이 이처럼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학군’이 꼽힌다. 방배동 S공인중개소 대표는 “자녀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방배동으로 이사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특히 여자아이가 있는 가정은 현대홈타운과 인접한 서문여중·고를 선호한다”며 “인근에 방배초, 서래초, 방배중 등이 있어 학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우성, 극동, 신동아아파트 단지들을 가기 위해서는 이수역역을 나와 남성시장을 거쳐 언덕길을 올라가야 한다. /사진=배규민 기자

지하철역과의 접근성, 생활환경, 지역색 등도 가격차이를 보이는 원인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사당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하철역과의 거리, 아파트 입주시기, 주차 편의성 등 편의시설도 방배동이 더 낫다”고 귀띔했다.

실제 사당동은 방배동과 달리 역에서 나와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 이상 걸어야 아파트가 나왔다. 남성시장을 거쳐야 하고 ‘우성3차’ ‘신동아’ ‘극동아파트’는 언덕에 있다.

‘방배롯데캐슬아르떼’의 경우 이수역 6번출구에서 걸어서 5분 내외 거리에 있는 반면 ‘사당롯데캐슬’은 이수역과 남성역 모두 15분 이상 소요된다. 여기에 입주시기도 10년 차이를 보였다.

같은 방배동 역세권에 속해도 이수역과 사당역에 따라 아파트값은 달랐다. 사당역 3번출구와 인접한 ‘방배우성’ 84.95㎡ 의 실거래가는 6억8700만원(6층·7월)으로 이수역과 인접한 ‘방배1차현대홈타운’ 84.96㎡(8억6000만원, 8층·7월)보다 1억7300만원 낮았다.

사당동 H공인중개소 대표는 “같은 방배동이라도 사당역 주변은 소비자들이 사당동으로 보는 인식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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