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긴 랠리에 쉼표, 실적시즌 본격 개막 '관망세'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 2015.10.14 06:32
“7일 연속 상승했으니 하루쯤은…”

뉴욕 증시가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발목이 잡히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3.77포인트(0.68%) 하락한 2003.6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9.97포인트(0.29%) 내린 1만7081.89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42.03포인트(0.87%) 떨어진 4796.01로 거래를 마쳤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의 제임스 메이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일간 상승했으니 하루 정도는 하락할 수 있다”며 “다시 바닥을 테스트하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는 중국의 9월 무역수지가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최대 악재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는 3분기 실적 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날 존슨앤존슨을 시작으로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와 인텔이 실적을 내놨다.

존슨앤존슨은 주당순이익은 기대 이상이었지만 매출은 예상에 못 미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인텔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더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 JP모간은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공개해 실망감을 안겼다.

14일에는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넷플릭스 등이, 15일에는 블랙스톤, 필립모리스, 씨티그룹, 슐럼버거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제네럴일렉트릭(GE), 허니웰은 16일 실적이 발표된다. 이번 주 동안 30개가 넘는 S&P500 상장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로버트 W 베이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주식 중개인은 “모두가 이번 주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거래량이 평균에 못 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아론 수석 전략분석가는 “8월말부터 9월까지 이어진 매도 행진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며 “이번 달에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수석 전략분석가는 “10월말까지 기업 실적을 통해 경제 성장 국면이 꽤 좋은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순익은 전년대비 5.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샌드벤 전략분석가는 또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이 낮은 상황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내년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이는 단기적으로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런던)의 닉 넬슨 글로벌 증시 전략부문 대표는 “중국과 신흥 시장의 성장률은 지난 2011년 이후 계속 둔화돼 왔다”며 “미국이나 유럽 성장률에도 타격을 미칠 것인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