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승에 매니저 멘붕..그래도 비중 안늘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5.10.15 03:26

국내 주식형 펀드 삼성전자 편입비중 평균 10.03%..2013년보다 8%p떨어져


"삼성전자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많았기 때문에 투자를 줄였는데 이번에 주가가 많이 뛰어서 멘붕입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호조로 급등한데 대해 한 펀드매니저는 "주가 상승이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들이 그간 삼성전자 보유비중을 줄여놓은 결과 주가가 급등하자 시장 대비 펀드의 상대 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10% 넘게 뛰며 125만원 위로 올라섰고 코스피지수도 2000선을 회복했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월초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평균 10.03%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2009~2012년 사이에 평균 10~12%대를 나타내다 삼성전자가 사상최대 실적을 낸 2013년 초에 18.05%로 급격하게 확대됐다. 이후 지난해 초에는 15.05%, 올초에는 12.51%로 떨어졌다.

코스피시장 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과 차이도 점점 벌어졌다. 2013년 초에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삼성전자 평균 편입비중이 시가총액 비중인 19.42%보다 1.37%포인트 낮았지만 지난해초에는 1.99%포인트, 올초에는 3.88%포인트, 지난 8월초 기준으로는 3.73%포인트 낮아 격차가 커졌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현대차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편입비중이 2013년초 3.39%에서 지난해초 3.66%, 올해초 2.29%, 지난 8월초에는 1.20%로 줄었다. 코스피시장 내 현대차 시가총액 비중과의 차이는 2013년에서 올초 0.7~0.8%포인트를 유지했으나 지난 8월초에는 1.39%포인트로 늘었다.


최근 증시를 이끈 삼성전자, 현대차의 편입비중이 낮다보니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지수 상승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동안 코스피지수가 4.13% 오르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28%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삼성전자를 시장 비중 이상으로 편입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5.39%로 선방했기 때문이며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80%에 불과했다.

일반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삼성전자 투자비중이 15~16%로 다소 높은 KB그로스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R(5.54%),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A (5.35%),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C) (2.47%), 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C)(3.73%) 등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좋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펀드의 절대 수익이 올랐다는 것은 좋지만 삼성전자처럼 시장 대비 보유비중이 낮은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 상대 수익률 순위가 밀려나게 된다"며 "상대 수익률 부진은 코스피지수 2000 이상에서 기계적 환매를 더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에도 투자비중은 늘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펀드매니저는 "3분기 실적 호조에는 환율효과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며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밀리고 있고 반도체 업황 사이클도 하락세로 접어들어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배구조개편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이 도는 것도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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