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과, R&D와 이익 균형 맞췄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5.10.14 03:39

3분기 호실적 기대…올해 기술수입료 제외해도 영업부분 흑자 전망

오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부담에 어려움을 겪어온 LG생명과학이 수익부문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 경영을 맡은 이후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회사체질 개선에 나섰던 정일재 사장(사진)의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SK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전망한 LG생명과학 3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추정치)는 매출 1151억원, 영업이익은 68억원이다. 영업이익 중 25억원은 지난해 일본 모치다에 기술수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기술수입료로 추정된다. 이를 제외한 43억원은 영업활동을 통해 올린 성과다.

LG생명과학 그동안 전체 이익에서 기술수입료가 영업부문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222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렸는데 영업이익은 162억원에 그쳤다. 기술료 수입을 빼면 영업부문에서는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는 기술료 수입을 빼도 영업에서만 100억원이 넘는 흑자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LG생명과학이 자체 개발한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 필러제품 이브아르 등의 매출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사업구조가 자체 개발 의약품 중심으로 내실 있게 변모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과거 R&D부담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마진이 좋은 의약품 비중이 높아져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다. 취임 초기 상업화가 임박한 B형 감염치료제를 일동제약에 넘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사질환(당뇨병약과 고혈약압), 백신, 바이오약을 3대 핵심사업으로 선택했고 비주력분야는 미래 불확실성에 투자하기보다는 기술수출 등을 통해 수익을 확정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이익률이 높은 주력제품들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영업실적이 탄탄해 지고 있다"며 "연구개발도 3대 핵심 사업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생명과학은 2010년 이후 매년 6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비 총액을 유지하면서 R&D 투자대상을 줄인 결과 개발속도가 빨라졌다. 5가 혼합백신 유펜타는 올해 안에 WHO(세계보건기구) PQ(사전적격성 평가) 인증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WHO PQ 인증을 받으면, 내년부터 유펜타 매출이 본격화된다. LG생명과학은 유펜타에 소아마비 백신을 추가한 6가 혼합백신을 개발 중이다.

당뇨 신약 제미글로는 해외 허가가 올해부터 이뤄져 기술수출료가 들어오게 된다. 이밖에 내년에는 일본 파트너 모치다와 함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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