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버클리 재즈 연주가의 '무료' 드럼강의 듣는법?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 2015.10.13 14:53

에브리온TV, 음악 전문 채널 'M Ground' 연다

에브리온tv의 음악전문채널 'M Ground'에 합류하는 재즈뮤지션들의 공연 모습./사진제공=에브리온tv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 출신의 드럼 연주가에게 한 시간 강의를 받는 비용은 얼마일까. 강의료가 공짜인 것은 물론이고,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디서든 강의를 들을 수 있다면. 현대HCN의 자회사 에브리온TV가 이런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었다.

13일 에브리온TV는 실력파 재즈 음악가의 공연을 보여주는 음악 전문 채널 'M Ground'의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무료 N스크린인 에브리온TV는 인터넷 기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모바일과 PC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서비스된다.

독자 채널을 기획하고 제작 지원한 사례는 에브리온TV가 문을 연 지 3년 만에 처음이다. 기존에는 종합편성채널이나 기존 외부 영세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등의 콘텐츠로 운영됐다. 독점 콘텐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든 'M Ground'는 에브리온TV 채널 811번에서 볼 수 있다.

권기정 에브리온TV 대표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던 한 직원이 마침 버클리 음대 출신의 지인들이 있었다"면서 "사적인 대화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점차 확대되면서 지금은 재즈 음악가 10명 정도를 바탕으로 채널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력파 음악가를 모은 만큼 이들의 재능을 살린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주로 재즈 공연을 담은 약 40편의 콘텐츠가 해당 채널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예를 들면, 류범열 재즈그룹 '그린쉐이드' 리더는 이달 말부터 에브리온TV와 드럼 강의 영상을 촬영한다. 버클리 음악대학에서 퍼포먼스를 전공한 그는 현재 경희대 응용 예술학과 박사 논문 과정을 밟고 있는 음악 전공자이자 실제 다양한 음반작업 경험이 있는 재즈 연주자다.


다음 달 에브리온TV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될 류씨의 강의는 드럼을 배우고 싶은 누구든지 스마트폰 혹은 PC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작곡 관련 애플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가라지밴드(Garage Band)'를 이용한 '나만의 음악 만들기' 강의 영상도 곧 제공된다. 올해 안에 에브리온TV는 이런 유형의 아이디어를 확장해 서너편 이상의 영상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용자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광고, 협찬 등을 참여 음악가와 에브리온TV가 나눠갖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인기가 많아지면 점차 협찬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스럽게 메세나 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권 대표는 기대했다. 메세나는 기업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말한다.

그는 "M Ground가 인기를 얻으면 악기사의 협찬도 늘어날 것"이라며 "소외 계층 학생에게 해당 악기를 기증하거나 교육하는 등 방식으로 1~2년 안에는 메세나 사업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명 음악 페스티벌처럼 'M Ground' 이름을 내건 소규모 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도 구상 중이다.

에브리온TV는 이번 M Ground 채널을 시작으로 독자 콘텐츠를 확대해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로 성장 전략을 세웠다. 권 대표는 "음악 외에도 여행 등 다양한 테마의 단독 제공 채널을 확보해 MCN 플랫폼으로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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