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재양성' 환자 접촉자 129명, 감염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김명룡 기자 | 2015.10.12 23:13

(종합)질병관리본부, "메르스 유전자 조각 발견된 것…환자 체내 살아있는 바이러스 증식 없어"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12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메르스 환자에서 벗어났던 80번째 환자가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마지막으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80번 환자(35·남)가 또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서 이 환자가 추가 감염을 일으켰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파악된 이 환자와의 접촉자만 129명에 이른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한 추가 감염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고 있다. 환자 체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메르스 마지막 환자로 지난 1일 음성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을 퇴원한 80번 환자가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다시 메르스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1일 발열과 구토 등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 선별진료소를 내원해 진료를 받았고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 입원했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환자가족과 의료진, 이송요원 등 접촉자 129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와 능동감시가 진행 중"이라며 "129명 가운데 자가격리자는 61명"이라고 말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접촉자 여부를 역학조사중이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의 바이러스 추가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결과, "퇴원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김남중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 값이 (메르스 양상과 음성의) 경계수준에 있었다"며 "환자의 체내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고, '유전자 조각'이 발견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환자에게서 고열증상이 나타난 것과 관련해서 그는 "고열의 원인은 메르스 증상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악성 림프종이 악화 됐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해당 환자가 발열이 있지만 호흡기 증상인 기침이 없었고, 가래가 없었다"며 "실행한 흉부 방사선 소견에서 폐렴이 새로 생긴 증상이 없었고, 반면에 악성림프종의 악화를 시사할만한 몇 가지 소견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시점 선언도 일단 불투명해진 상태다. 앞서 복지부는 80번 환자의 퇴원일이었던 지난달 1일을 기준으로 메르스 잠복기 14일의 2배를 더한 29일을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 시점으로 정했다. 하지만, 80번 환자가 또 다시 양성 판정을 받게 되면서 종식 시점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양 본부장은 "메르스 종식기준은 전문가와 추가적 논의 후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에서 '메르스 재감염'이라고 표현한 것은 잘 못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명돈 서울대교수는 "80번 환자 사례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성을 얻은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자 조각이 몸속에 있다가 배출돼 발견이 된 사례로 판단된다"며 "이번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을 것에 대해 재감염이나 재발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력이 없는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이 재검출됐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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