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수 한국계리학회 회장(한양대 경상대 교수·사진)은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새 회계기준 도입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학회장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란 외국 설문조사도 있다. 외국은 10년 준비했는데 우리는 대형사가 예비 분석을 하는 단계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금 시작해도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반회계와 감독회계의 괴리를 우려했다. 보험부채의 시가평가를 핵심으로 하는 IFRS4 2단계는 일반회계이고, 금융당국의 회계는 따로 있다. 지금까지는 양쪽 모두 '원가평가'를 한 만큼, 큰 문제가 없었다.
오 학회장은 "2단계가 도입돼 일반회계에 사용되면 감독당국이 결정하는 부채의 평가방법과 지급여력제도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현재는 사실상 일원화가 돼 있는데 2단계가 도입되면 일반회계와 감독회계의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회계 일원화 혹은 이원화에 대해 당국은 아직 입장 정리를 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균형 있는 제도개선도 주문했다. 오 학회장은 "금융위가 요즘 가격규제 완화 등 규제개선으로 보험사 자율권을 확대했는데, 이를 환영하지만 그에 걸맞게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쓴소리' 했다.
그는 "2단계 도입에 따른 제도 변화는 한국 보험감독 역사에서도 가장 커다란 변화가 될 것"이라며 "당국과 업계가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