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이냐 창업이냐'...책 한권에 뒤바뀐 인생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5.10.12 13:46

[강경래가 만난 CEO]창립 20주년 맞은 닉스테크 박동훈 대표… 엔드포인트 보안SW 분야 '우뚝'

박동훈 닉스테크 대표 / 사진제공=닉스테크
"한 권의 책을 읽은 후 유학을 포기하고 창업에 나섰다."

코넥스에 상장된 보안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닉스테크는 이달 19일에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20년 이상 장수를 한 것.

12일 닉스테크 창업자 박동훈 대표는 1995년 당시 창업이 아닌, 미국 유학을 떠날 뻔했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20년 전에 미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귀국했다. 한국에서 얼마간 준비기간을 거친 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과정을 밟으려고 했다. 그때 우연히 '인터넷과 비즈니스혁명'(오마에 겐이치 저)이란 책을 읽게 됐다. 이 책은 당시 등장했던 인터넷과 관련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잡으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책을 읽고 큰 감흥을 받은 박 대표는 그 즉시 유학을 포기하고 창업을 준비했다. 회사명 역시 이 책에서 나오는 '닉스'(NICS, Network Integrated Computing Service)라는 단어를 그대로 차용했다.

박 대표가 창업 후 얼마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선택한 사업 아이템은 보안소프트웨어. 인터넷시대가 열리고 그동안 오프라인을 통해 전달됐던 데이터가 온라인으로 전송되면서 반드시 보안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미국 등에서 보안소프트웨어를 도입해 국내 기업 및 기관 등에 공급하는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을 운영했다. 이후 보안소프트웨어 국산화 작업에도 착수했다.

"외부에서 인터넷을 통해 내부로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외산 보안소프트웨어를 국내에 공급했다. 하지만 반대로 내부에 있는 데이터가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요구도 발생했다. 이렇듯 PC 등 '엔드포인트'에 적용되는 보안소프트웨어를 독자기술로 확보하면서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닉스테크는 내부정보유출방지(DLP)와 개인정보보호, 보안USB, 네트워크접근제어(NAC) 등 다양한 엔드포인트 보안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확보, 현재 국내 기업과 기관 등 1400여곳에 공급한다. 특히 금융분야 엔드포인트 보안솔루션 시장점유율은 70%에 달한다.

박 대표는 인터넷을 잇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모바일'이 등장하면서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에서 늘 '이노베이션'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는 '혁신'이 아닌, '변신' 혹은 '진화'로 해석하고 싶다. 모바일시대에는 솔루션을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앱) 형태로 된 모바일 보안제품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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