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됐던 (주)동양 채권, 회수율 100% 넘어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5.10.12 03:18

[동양사태 2년]

2년 전 동양사태로 투자자들을 눈물과 분노 속으로 몰아넣었던 (주)동양 회사채가 빠른 속도로 원금 회수율을 높이고 있다.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진데다 출자전환 주식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원금 회수율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자가 출자전환된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예정대로 현금변제가 100% 이뤄진다는 가정에서다.

(주)동양은 2013년 9월30일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지난해 3월에 법원에서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았다. 당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주)동양은 채무액 중 45%는 10년에 걸쳐 현금 변제하고 나머지 55%는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주)동양 회사채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4500만원은 10년에 걸쳐 현금으로 돌려받고 나머지 5500만원은 (주)동양 주식으로 받는 방식이다.

(주)동양은 그동안 동양매직, 동양파워, 동양시멘트 등 자산 매각을 통해 변제금액의 상환속도를 높였다. 10년 동안 변제할 금액의 60% 가량이 지난해 조기상환됐고 올해 안에 나머지 40%까지 모두 상환할 방침이다. 현금변제 상환 계획이 약 8년 앞당겨진 셈이다.

출자전환된 주식 역시 주가가 크게 올라 그간 주식을 팔지 않고 있었다면 원금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주)동양은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액면가 500원에 출자전환하고 이후 5대1 감자를 진행했다.

따라서 동양 주가가 2500원을 넘어서야 투자자들로선 원금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주)동양 주가는 지난 8일 기준 3130원으로 마감해 이미 원금 대비 25.2%의 초과 수익을 올렸다.

김종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동양은 회생절차 신청 이후 부실 계열사와 순환고리를 차단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채권단 변제금액을 조기 상환해왔다"며 "회생절차가 조기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말에 (주)동양과 함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던 동양시멘트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레저, 유동화전문회사인 티와이석세스 등 4개 기업 역시 현금변제 계획을 앞당기고 있다. 다만 급락한 기업가치를 고려해 법원이 애초에 투자금액의 100% 미만을 현금변제하도록 인가한 회사는 채권의 원금 회복이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7월에 파악한 (주)동양을 비롯한 동양그룹 5개사의 총 채무금액은 약 1조6999억원에 달했다. (주)동양(8696억원)과 동양시멘트(2148억원)는 주로 회사채에 대해, 동양레저(1667억원), 동양인터내셔널(2919억원), 티와이석세스(1569억원)는 주로 기업어음(CP)에 대해 상환의무가 존재했다.

동양시멘트는 출자전환 없이 채무액의 100%를 2014년 이후 7년 동안 현금변제하기로 했는데 올해 말까지 약 40% 가량 (누적 기준)을 변제할 것으로 알려져 상환 스케줄을 약 2년 단축시켰다. 동양레저는 출자전환 없이 채무액의 54.5%를 지난해 말까지 현금변제하기로 하고 완료했다.

동양인터내셔널은 채무액의 17.3%는 3년 동안, 82.7%는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동양인터내셔널은 비상장사로 출자전환한 주식은 사실상 시세를 파악하거나 유통시키기가 어렵다. 대신 우발이익 변제를 통해 현금변제 비율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소송에서 승소할 수도 있고 보유하고 있는 동양시멘트 지분 등을 매각할 계획이란 점을 고려하면 향후 채무액의 50% 이상을 현금변제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티와이석세스가 발행한 무담보 채권은 (주)동양과 유사한 구조의 회생계획안이 진행돼 출자전환된 주식을 보유 중이라면 100%가 넘는 원금회수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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