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국정화는 역사 뺏고 민족 없애는 일"(종합)

뉴스1 제공  | 2015.10.10 19:15

청년단체들 "국정화는 정부 입맛 맞는 교육 위한 것"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최은지 인턴기자 =
청년단체 평화나비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규탄했다. 2015.10.10/뉴스1 © News1

교육부가 다음 주 초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환 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국정화를 반대하는 청년단체들의 요구가 거세다.

10일 오후 3시15분쯤 서울 영등포구 새누리당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대학생 단체인 평화나비는 '평화나비 전국 대표단 국정교과서 추진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교과서 국정화는 역사교육의 퇴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평화나비에서는 전국 대표단 등 28명이 모여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 교육을 위한 역사 쿠데타"라고 규정하면서 국정교과서 추진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강희태 춘천 평화나비 대표는 "정부는 현재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적이고 북을 옹호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그런 역사를 배워본 적 없다"면서 "이렇게 보는 시각이야말로 우편향"이라 말했다.

장태건 부산 평화나비 대표는 "정부는 확실한 역사를 교육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면서 "친일을 미화하는 국정교과서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교학사에서 만든 한국사 교과서에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 사례가 한 차례밖에 등장하지 않으며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군을 따려다녔다는 식의 기술이 있다면서 친일행각을 미화한다고 주장했다.

정수연 평화나비 간사는 "김을동 역사교과서 개선 특별위원장은 국정 교과서가 통합교과서라고 말하지만 국정교과서 이야기로 여론이 분열됐고 오히려 남과 북의 이념논쟁으로 나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발언 후 시국 성명서를 낭독하며 "역사를 특정 관점에서 진술된 내용만을 학습하게 될 우려가 있다"면서 "권력의 입맛에 맞는 역사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가 권력이 역사 교과서 편찬에 직접 개입하면 역사를 통찰할 기회를 제한한다"면서 "정권이 직접 역사 해석과 교육에 개입하는 것은 헌법 기본 인권으로 규정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과 '언론·출판·학문의 자유'를 위배하기 때문에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후에는 '한국사 국정화'라고 적힌 피켓을 찢고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앞서 오후 1시2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친일 교과서', '독재 교과서', '선택은 없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1일부터 대학생겨레하나, 한국청년연대, 흥사단전국청년위원회 등과 함께 오후 7시부터 촛불집회, 거리강연회, 역사 관련 영상 상영회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12일 오전 9시에는 국정화 저지 결의대회, 정오에는 교육부 발표 시간에 맞춰 기자회견을 연다.

김샘 평화나비 전국 대표는 "평화나비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국정 교과서를 막고 진실한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진실한 역사를 기억하고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들기 위해 대학생들이 앞장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단체 평화나비는 10일 오후 1시20분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2015.10.10/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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