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장 앞둔 페라리, 기업가치 '100억달러'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15.10.10 10:17

1조원어치 우선 공모…크라이슬러로부터 독립 추진

이탈리아 고급차 브랜드 페라리가 이달 뉴욕증시 상장(IPO)에 나선다. 이번 상장을 통해 책정될 페라리의 몸값은 약 1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뉴욕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페라리는 주당 48~52달러에 1720만주를 우선 공모할 계획이다. 매각될 주식가치는 약 8억9300만달러(약 1조372억원)로 전체 페라리 지분의 약 9%에 해당한다. 이를 환산하면 총 시가총액은 약 99억2000만달러(약 11조40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페라리 주식은 이달 21일부터 'RACE'라는 종목코드(티커)를 달고 거래된다.

페라리는 이번 IPO를 통해 모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로부터 분사를 계획 중이다. 그 과정에서 페라리의 기업가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분사의 일환으로 페라리는 약 28억유로의 부채를 떠안게 되는데 이를 합치면 총 기업가치는 약 120억달러(약 13조938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세르지오 마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CEO(최고경영자)는 페라리의 적정가치를 약 114억달러(약 13조2411억원)로 추산한 바 있다.

페라리의 나머지 지분 중 80%는 2016년까지 피아트크라이슬러 투자자들에게 분배될 계획이다. 남은 10%는 페라리 창업주인 엔초 페라리의 아들인 피에로 페라리가 계속해서 소유한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페라리 IPO를 통해 회사 부채를 줄이고 마련된 자금으로는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 주력 브랜드들의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은 독일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로 인해 주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는 만큼 페라리의 IPO에는 오히려 투자자들이 모일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공모에 몰린 투자 수요는 물량의 10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의 특성은 희소성이다.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는 일반 제조업체들과 달리 페라리는 연간 소량의 차량만 전 세계에 푼다. 작년 판매된 페라리 차량은 총 7255대로 매출은 28억유로(약 3조6733억원), 세전이익은 3억8900만유로(약 5103억원)를 거둬들였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난 9000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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