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PB전쟁'…수익성·계좌이동제 비상

머니투데이 구예훈 기자 | 2015.10.10 08:50
KEB 하나은행은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전직원의 PB화를 추진, 그 첫 단계로 '행복파트너' 1708명을 선발해 854개 모든 영업점에 배치했다. /사진제공=KEB하나은행
수익성을 제고하고 이달 말로 다가온 계좌이동제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들이 거래 규모가 큰 PB(프라이빗 뱅킹) 고객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8일 'PB 전용 자산관리 시스템'을 전 영업점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은행권은 상기된 모습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PB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는 등 개인 고객을 위한 맞춤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PB의 전통 강자 KEB하나은행은 PB 대상 고객 기준을 기존 1억원 이상에서 3000만원 이상으로 대폭 낮췄다.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PB 고객 기준을 내세운 것.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행장의 '영업력 극대화', '전 직원의 PB화'라는 목표 아래 금융자산 1억 이상 고객 대상인 VIP PB, 5억 이상 고객 대상 골드 PB에 3000만원 이상 고객도 자산상담을 받을 수 있는 브랜치 PB를 신설했다. 또 브랜치 PB를 위한 '행복파트너' 1708명을 선발해 전 영업점에 배치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PB서비스 대상 고객을 금융자산 5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금융자산 1억~3억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한 PWM(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라운지' 16곳을 기존 점포 내 신설한 것이다. 지점마다 신한금융투자 직원을 배치해 PB 고객 상담을 위한 복합점포도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부터 PB서비스 대상을 기존 5억원 이상 에서 3억원 이상 고객까지 확대했다. 은퇴·노후설계 상담을 위한 VIP라운지를 기존 57개 지점에서 전국 850여개 지점으로 확대하고 VIP라운지 담당 직원 역량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부터 5000만원 이상 자산 고객들이 통합재무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VIP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PB 서비스 강화는 원래 은행의 저수익성 문제 때문에 강구된 것이지만 시기상 맞물리게 된 계좌이동제를 의식하지 않을 순 없다"며 "PB는 자산가 고객을 지키고 또 타행에서 데려오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PB 고객 기준이 점점 내려가는 등 경쟁적인 양상이 펼쳐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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