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리스크에 환율 ‘롤러코스터’…원화가치 하락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5.10.09 14:04

환율 일일변동폭 7~8월 급등, 미국 금리인상시 금리보다 환율대응 필요하다는 지적 제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환율 모니터링을 하면서 통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라는 G2 리스크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 1200원을 넘었던 환율이 불과 한 달 만에 1150원대로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7일 1203.7원으로 5년2개월만에 최고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일 1159원에 마감했다. 한달새 44.7원 하락한 것이다.

환율 일일변동폭(장중 최고점 최저점 격차)은 9월 미국 금리인상론이 확산됐던 8월에 평균 8.6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월별 일일변동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금리동결이 있었던 9월도 환율 일일변동폭이 7.7원으로 비교적 높았다.

다만 8월과 9월의 환율 변동은 방향성에서 차이가 발생했다. 8월이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상승폭이 높았던 시점이었다면 9월은 금리동결 전인 18일까지 강세였다가 이후 급등락을 반복한 패턴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려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 변경, 중국 경기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9월말부터 미국 고용지표, 무역수지 등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도 약해졌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점차 하락세를 나타냈다.

환율변동에 대한 외환당국의 대응책도 바뀌는 분위기다. 8~9월 원/달러 환율 상승기 ‘팔자’에서 10월 이후 1150~1160원대를 유지하기 위해 ‘사자’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환율 급변시 국제적으로 용인되는 수준 이내에서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 스탠스를 유지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혔다.


환율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원화 통화가치는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은 109.01(2010년 100기준)로 전월 110.63 대비 1.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07.89 이후 1년5개월만에 최저치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올해 4월 115.67까지 상승해 지난 2008년 2월(118.79) 이후 7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후 넉달 연속 하락했다.

이는 5월 이후 그리스 구제금융협상,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 중국 경제·금융시장 변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곡선을 그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1200원선까지 올랐던 9월에는 좀 더 하락했다가 10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같은 기간 엔화 실질실효환율은 70.8에서 70.32로 소폭 하락했고, 위안화 실질실효환율은 130.82에서 131.3으로 소폭 상승했다. 위안화는 최근 달러화대비 환율이 약 3% 가량 하락했으나 실질실효환율은 한중일 3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미국 금리인상시 우리나라가 금리보다는 환율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도 과거 중국, 일본처럼 미국 금리인상에 환율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경험칙상 다소간의 경기침체가 있더라도 미국 금리인상기에 앞서 추가적인 금리인하는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고 부동산 등 자산가격 버블형성을 제한해서 충격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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