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러시아 공장(HMMR)에서 게오르기 폴타프첸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등 정부 관계자와 최동열 현대차 러시아 법인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100만대 생산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현지 생산을 본격 시작하며 지난달까지 러시아 내수용 89만8000대, 해외 수출용 9만7000대 등 총 99만5000대를 생산했다. 현대차는 생산을 시작한지 불과 4년9개월만에 100만대 생산을 넘어섰다고 자축했다.
현대차는 특히 최근 러시아 자동차 산업이 위축되고, 환율 불안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겪는 속에서도 생산량을 꾸준히 늘린 것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연면적 약 200만㎡(60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와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등으로 구성돼있다. 연산 2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현지 전략 소형차인 현대차 쏠라리스(한국명 액센트)와 기아차 뉴 리오(한국명 프라이드) 두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 100만번째로 생산된 쏠라리스는 러시아의 겨울이 긴 환경적 요인과 특유의 운전 문화를 반영해 △대용량 워셔액 탱크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의 사양을 적용하는 등 철저한 현지 맞춤형 차량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인 것으로 전해졌다.
쏠라리스는 특히 지난해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8월까지 7만4534대가 판매돼 현지 업체 라다의 그란타(8만1748대)에 이어 러시아 전체 판매 모델 중 2위를 기록 중이다. 1월과 5월, 7월, 8월 등 4차례에 걸쳐 월간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차 뉴 리오도 6만828대가 판매돼 쏠라리스에 이어 러시아 자동차 시장 누적 판매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두 차종의 활약에 힘입어 불황을 겪고 있는 러시아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에 비해 판매 감소폭을 크게 줄이며 선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8월 누계 실적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한 10만4279대를, 기아차는 16% 감소한 10만3642대를 각각 팔았다. 2위, 3위를 차지하며 1위 현지 업체 라다(18만1804대)를 추격하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러시아 전체 산업수요가 33.5% 감소하고, 주요 경쟁 업체인 라다(-26%)와 르노(-38%), 도요타(-36%), 닛산(-39%), 폭스바겐(-42%) 등이 모두 큰 폭으로 판매가 감소한 것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최동열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장은 이날 기념행사에서 "오늘의 성과가 있기까지 최고의 품질을 지켜온 직원과 협력사, 현대차를 믿고 사랑해주신 고객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철저한 품질관리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러시아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은 높은 현지화율에 기반한 대규모 고용 창출로 지역 사회에 큰 기여를 하고,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현지 생산 물량을 최대한 유지하며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역발상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러시아 시장의 경영여건이 개선될 경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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