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79만9700원짜리 'V10' 실제 가치는 200만원?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5.10.09 13:00

LG전자 슈퍼프리미엄폰 V10 써보니…32bit 원음재생에 전문가급 동영상 녹화 지원

LG V10
LG전자의 슈퍼프리미엄폰 'V10'이 지난 8일 출시됐다. 5.7인치에 듀얼렌즈 카메라, 듀얼스크린이 먼저 알려진 제품이라 과연 이것만 가지고 슈퍼프리미엄폰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을지 의문이 먼저 들었다. 하드웨어 사양도 어지간한 고급스마트폰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 의문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러한 의문은 박스를 접하는 순간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간결한 포장에 번잡한 인쇄가 생략된 V10의 포장은 제품 자체에 충실해지려는 LG전자의 의지가 엿보였다.

V10 박스는 간결하게 포장돼 있다.
전면 카메라 부분은 두 개의 렌즈가 있고, 스크린 상단에 작은 바 형태의 보조스크린이 있는 게 이 제품의 외형적인 특징이다.

보조스크린(세컨드 스크린)의 활용도는 생각보다 뛰어나다. 스마트폰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도 시간이나 배터리 잔량 확인이 가능하고, 보조 스크린을 옆으로 밀면 벨소리 진동전환, 와이파이 켜기, 플래시 켜기, 카메라 켜기 등의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V10 보조스크린의 다양한 기능들
화면을 켜면 보조스크린의 기능은 더욱 돋보인다. 스마트폰 상단에 자신의 것임을 알리는 서명을 표시하는 것이 기본. 옆으로 밀 때마다 최근 사용한 앱, 최근 사용한 음악 플레이어, 5명까지 가능한 연락처 즐겨찾기, 5개까지 가능한 즐겨찾기 앱 설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S6 엣지의 엣지 스크린이 연락처 5개와 자주 사용하는 앱 5개 중 하나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보조스크린의 활용도가 더욱 큰 것.

V10의 놀라운 기능은 음악을 감상할 때 나타났다. 32bit Fifi DAC 칩이 장착돼 원음 파일(flac, wav)을 음질 손상 없이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가 제공하는 원음 파일을 다운 받아 번들 이어폰인 쿼드비츠3를 껴고 들어봤다. 상쾌한 재즈가 흘러나오는 게 느낌이 경쾌하다. 10만원짜리 이어폰으로 듣는 것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쿼트비츠3 이어폰은 2만4000원의 가격에 10만원대 이어폰의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정평이 나 있어 원음 감상에 손색이 없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귀'를 가진 이용자라면 고성능 이어폰을 추천한다.

V10의 32비트 원음재생과 번들 이어폰인 쿼트비트3의 조합이 어지간한 하이파이 오디오 디바이스만큼의 소리를 들려준다.
32bit 원음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 중에 저렴한 제품이 50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V10의 가치은 가격 이상이다.

V10의 진가가 드러나는 또 다른 곳은 바로 동영상 촬영이다. V10의 카메라는 심플 사진 촬영, 일반 사진과 동영상, 전문가 사진과 동영상, 스냅촬영 등 다양한 모드가 존재한다. 전문가 동영상 모드에서는 손떨림 방지부터 외부의 잡음을 제거할 수 있는 '윈드 노이즈 필터' 기능, 원하는 방향의 소리를 부각할 수 있는 '지향성 녹음', 실제 녹화되는 소리를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촬영할 수 있는 '실시간 사운드 모니터 기능' 등을 갖췄다.


스냅 촬영은 3초의 짧은 장면을 모아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주는 기능으로 최대 1분까지 저장할 수 있다.

V10의 전문가 동영상 촬영에서는 다양한 고급기능을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뷰 기능도 동영상 촬영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요소다. 이러한 기능을 갖춘 캠코더는 최소 100만원 이상 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V10의 가치는 기본인 스마트폰 기능을 더하면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슈퍼프리미엄폰인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능을 알아줄 이용자가 많지는 않다는 것. 평범한 번들 이어폰으로 듣는 MP3 파일로도 만족하고, 동영상 촬영에 복잡한 기능은 필요 없다고 느끼는 이용자들에게는 이러한 기능들은 거추장스러운 기능이기 때문이다.

V10은 자신을 알아주는 이용자를 만나면 최고의 스마트폰이 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이용자라면 그저 화면이 큰 평범한 스마트폰이 될 수 있 수 있는 미묘한 제품이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계단 오를 때 '헉헉' 체력 줄었나 했더니…"돌연사 원인" 이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