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쌍용양회의 단일 최대주주로서 이번 공개매각 전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일본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은 자사에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우선매수청구권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 공개매각 저지에 지속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매각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이날 을지로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국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추천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을 새롭게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기존 9명 중 3명(사외이사)과 신규 선임한 5명을 합쳐 총 8명의 이사를 확보해 14명의 이사 중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사실상 채권단이 쌍용양회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날 임시주총은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채권단의 의결권행사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을 지난달 초 신청한 데 대해 법원이 지난 6일 최종적으로 기각하면서 열렸다.
채권단은 이날 주총 결과를 바탕으로 쌍용양회 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2일 쌍용양회 지분 46.83%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10월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을 방침이다. 본 입찰은 12월 중순경으로 예정됐다.
그러나 일각에선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태평양시멘트가 제기한 우선매수청구권 지위확인에 대한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다. 태평양시멘트는 지난달 초 채권단의 의결권행사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이 본안 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정공방이 지속되면서 매각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추후 매각이 성립된다 하더라도 법원 판결에 따라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태평양시멘트가 한국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코시멘트를 대상으로 낸 이번 소송은 현재 제17민사부에 배정됐다. 다만,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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