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 덕을 봤다. 사내 채팅으로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부사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대답이 없어 '역시 안되는가 보군'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며칠 뒤 "시간이 생겼으니 비서와 얘기해 약속시간을 잡으라"는 답이 왔다.
화웨이 출신으로 텐센트의 주 수입원을 책임지는 부사장은 평소에도 사내에서 팀 직원들을 만나 수시로 대화를 나누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내 소통에 힘쓴다. 부사장과의 회의에는 직원뿐 아니라 나 같은 인턴직원도 참석시킨다.
비서와 약속을 잡고 부사장 방으로 향했다. 차 한잔을 나누며 그동안 궁금했던 텐센트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나는 "왜 텐센트는 애플처럼 하드웨어 사업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부사장은 "하드웨어는 사업 위험성이 높은 편이고, 현재 관계가 좋은 제조업과 충돌의 위험성도 있어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대화를 나눠보니 텐센트의 해외 진출에 대한 고민도 느낄 수 있었다. QQ메신저나 위챗이 중국과 중화권에서는 대단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막상 영어권이나 서구권 등에서는 먹히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위챗과 QQ는 세계적인 서비스 아닌가"라면서 질문을 이어가자 부사장은 "두 서비스가 세계적 서비스인 것은 맞지만, 중국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고 중국인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국내 IT 업계도 해외 시장 진출, 특히 영어권 국가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듯 텐센트 역시 서비스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다.
우리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편안하고, 인간적인 따스함을 인턴직원인 나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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