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이 면담 요청하면 들어줄까? 돌아온 답은…

머니투데이 최준혁 존스홉킨스대학교 학생, 정리=홍재의 기자  | 2015.10.12 07:59

[최준혁의 텐센트 인턴기⑤]부사장 "비서와 시간 잡으라" 인턴에도 열린 텐센트의 소통의 핵심

편집자주 | IT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회사는 텐센트와 알리바바, 샤오미 등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재학생인 최준혁씨(23)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텐센트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미국과 중국, 한국의 문화를 모두 경험하게 됐다. 미국과 한국에서 수학하고, 중국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최씨는 자신이 텐센트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머니투데이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펜을 잡았다. 텐센트는 중국의 유망 IT기업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회사다. PC시절 QQ메신저로 국내 시장을 장악했고, 한국 게임 퍼블리싱(유통)을 기반으로 중국 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텐센트를 통하지 않고는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세계적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개발사인 라이엇게임즈의 최대주주도 텐센트다. 모바일 시대에 들어서는 '위챗'을 중국 최고의 모바일 메신저로 성공시켰다.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라인과 위챗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텐센트다. 최씨는 중국 선전에 있는 텐센트 본사에서 2개월 동안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며 텐센트의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내가 일하던 심천의 텐센트 별관 건물이다.
텐센트가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비결은 직급 고하를 막론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 때문인 것 같았다. 사내 채팅을 통해 여러 부서가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영진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였다.

나도 그 덕을 봤다. 사내 채팅으로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부사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대답이 없어 '역시 안되는가 보군' 마음을 접었다. 그런데 며칠 뒤 "시간이 생겼으니 비서와 얘기해 약속시간을 잡으라"는 답이 왔다.

화웨이 출신으로 텐센트의 주 수입원을 책임지는 부사장은 평소에도 사내에서 팀 직원들을 만나 수시로 대화를 나누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내 소통에 힘쓴다. 부사장과의 회의에는 직원뿐 아니라 나 같은 인턴직원도 참석시킨다.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부사장은 경영진임에도 복장도 매우 자유로웠다. 청바지에 운동화, 그리고 편한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다른 직원들과 다르지 않았다.

비서와 약속을 잡고 부사장 방으로 향했다. 차 한잔을 나누며 그동안 궁금했던 텐센트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나는 "왜 텐센트는 애플처럼 하드웨어 사업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부사장은 "하드웨어는 사업 위험성이 높은 편이고, 현재 관계가 좋은 제조업과 충돌의 위험성도 있어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대화를 나눠보니 텐센트의 해외 진출에 대한 고민도 느낄 수 있었다. QQ메신저나 위챗이 중국과 중화권에서는 대단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막상 영어권이나 서구권 등에서는 먹히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위챗과 QQ는 세계적인 서비스 아닌가"라면서 질문을 이어가자 부사장은 "두 서비스가 세계적 서비스인 것은 맞지만, 중국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고 중국인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이 대부분"이라고 답했다.


국내 IT 업계도 해외 시장 진출, 특히 영어권 국가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듯 텐센트 역시 서비스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듯 보였다.

우리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편안하고, 인간적인 따스함을 인턴직원인 나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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