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살 게 없다…공사채 쏠린 눈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5.10.07 17:07

공사채 스프레드 축소…"현금 확보한 한전 공사채·분양호조 보인 토지주택공사채 등에 관심"

회사채 시장의 위축된 투심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공사채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공사채는 대다수가 우량등급인데다 정부의 공기업 부채감축 기조에 맞춰 최근 발행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장외시장에서 토지주택채권(48회차)은 평균단가 1만4912원에 거래됐다. 같은날 서울철도(2008-11회차)는 1만1789원에 거래됐고 경기지역개발채권(2010-12회차) 역시 1만1259원에 거래됐다. 채권 발행기준가가 1만원임을 고려하면 강세 거래된 셈이다.

공기업이 고유사업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발행하는 공사채는 발행사나 발행연도, 시기에 따라 종류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공사채가 일률적으로 강세 거래중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AAA급 공사채의 민평평균 금리와 같은 만 기의 국채 금리와의 차이(스프레드)는 올해 연초 17.5bp(=0.175%p)에서 전일 기준 14.8bp로 낮아졌다. 최근 회사채나 여전채의 스프레드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다른 현상이다. 이는 공사채가 기타 회사채나 여전채와 달리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회사채 시장 투심 위축이 이어지면서 대다수 AA~AAA급의 우량한 등급에 안정적인 공사채에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라며 "은행과 보험권이 공사채의 주수요자이고 올해 부지매각을 통해 현금이 확보된 한국전력공사나 분양호조의 덕을 보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채권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2013년 정부가 공기업 정상화 대책을 시행한 후 공기업이 부채감축의 일환으로 채권발행 규모를 줄인 것도 견조한 수급환경을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1월 말 276조원에 달하던 공사채 순발행 물량(발행물량-만기상환물량)은 지난달 말 244조원까지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주택저당증권(MBS)을 제외한 공사채 순발행 물량이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공사채 물량이 많은 만큼 순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채와 여전채의 매수 심리가 훼손됨에 따라 당분간 공사채의 상대적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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