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친척은 모르지만 '참 좋은' 회사들

머니투데이 김은혜 기자 | 2015.10.07 16:37

인지도 낮지만 일하기 좋은 알짜 중견기업들

아이디스 판교 사무소 전경.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알티캐스트, 드림씨아이에스, 아이디스….

기술력과 전망, 재무상태, 복지 등 많은 부분에서 좋은 기업인데 취준생 입장에서 추천받아도 입사를 망설이거나 캠퍼스리쿠르팅에서 학생들에게 외면당하는 기업이 있다. 이유는 단지 부모님이, 내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요란한 홍보나 이벤트를 하지 않아 인지도는 낮지만 업계 경력자들 사이에선 좋은 평가를 받는 회사들이 있다. 현직 인사담당자 및 취업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유망 B2B기업과 기업평가 플랫폼 잡플래닛이 꼽은 ‘인지도는 낮지만 만족도 높은 회사’를 소개한다.

"국내에서 독보적인 셋톱박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로 로열티로만 벌어들이는 수입이 짭짤하다." 1999년 2월 설립된 디지털 방송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알티캐스트'에 대한 임직원의 한줄 평이다. 알티캐스트는 분기별 경영 설명회, 부서장 간담회 등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을 기반으로 형성된 젊은 기업문화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보상받을 수 있는 조직문화가 높이 평가돼 2014년엔 포춘지가 선정한 '일하기 좋은 한국기업 50(Best Companies 50)'에서 중소기업군 종합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일렉트로닉스’. 이름조차 길어서 생소한 이 회사는 전세계 14만명의 직원이 있는 자동차분야의 기술 선도력 1, 2위인 글로벌기업이다. 신입 공채가 없고 주소지가 서울이 아닌 세종시라는 점, 또 법인대상 영업을 하는 기업이다 보니 인문상경계 취준생들에게는 꽤 낯선 회사이다. 하지만 업계 경력자들은 현대모비스와 이 회사를 놓고 이직을 고민할 정도로 좋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뉴욕 베를린 베이징 등지에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공개행사를 도맡아 해온 글로벌 뉴미디어 콘텐츠 에이전시 ‘상화기획’도 빠질 수 없다. “미디어 콘텐츠 에이전시 기업, 꿈을 현실로 만드는 상상쟁이들”이라는 임직원들의 평가와 함께 독특한 기업문화와 복지제도로 눈길을 끈다. 모든 의사결정 단계가 짧고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평사원도 프로젝트리더가 될 수 있다. 젊고 유연한 조직문화는 물론 연간 240만원 상당의 복지비, 연 1~2차례 50만원상당의 의류구입비 지원 등 복지도 좋은 편이다.

'마이다스아이티' 역시 독특한 경영방식과 복리후생으로 이미 신입 공채 경쟁률이 500대 1이 넘어서는 인기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학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무일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 회사는 경영자의 특별한 자연주의 인본경영 철학과 함께 셰프가 요리하는 호텔급 식사를 사옥 식당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영상보안시장의 핵심제품인 DVR과 카메라를 개발 생산 판매하는 보안솔루션기업 ‘아이디스’ 역시 R&D중심 B2B기업으로 대기업 못지않은 복리후생제도를 갖춘 알짜 벤처기업이다. 17년만에 직원 400명, 매출규모 1400억으로 성장한 아이디스는 신입 엔지니어들이 일하기 좋은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제조업으로서 연간 20%이상 이익률을 유지하는 재무상태 탄탄한 회사이면서 기술적으로 최첨단 트렌드를 추구하는 R&D 중심 벤처기업이다.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첫 실시하는 이규황 아이디스 인사팀장은 "기술중심의 기업으로 연봉이나 복리후생 측면에서도 뒤지지 않는 편인데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외면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취준생들도 무조건 대기업만 바라보지 말고 내가 모르는 기업이지만 자세히 알아보고 도전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경희 취업 컨설턴트는 "좋은 기업을 어떻게 찾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기업의 평가 조건에서 먼저 인지도를 빼고 생각해봤으면 한다. 학력이나 스펙으로 자신을 차별말라고 하면서 취준생들 자신도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고 말하며 "TV광고나 이벤트를 하지 않는 B2B기업 중 숨은 알짜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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