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 신화 허상이었나? 모바일게임사 IPO 비상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5.10.07 03:12

올해 상장 예상 모바일게임사 모두 연기… '원히트 원더' 문제 해결이 핵심

2013년 '애니팡'의 선데이토즈 상장을 시작으로 IPO(기업공개) 시장의 관심을 받았던 모바일게임사가 동종기업의 부진한 성적으로 상장을 미루고 있다. 올초만 해도 최소 5곳 가량의 모바일게임사가 연내 상장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제 IPO를 진행한 곳은 2곳에 불과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모바일게임사는 액션스퀘어, 더블유게임즈 2곳이다. 액션스퀘어는 지난 5일 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더블유게임즈는 다음달 초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선데이토즈가 '애니팡'으로 주식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데 이어 지난해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가 IPO에 성공하며 모바일게임사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높아졌다. 하지만 기업들의 전략 변경과 모바일게임주의 부진으로 연내 상장이 예상됐던 네시삼십삼분, 넷마블엔투, 넷마블몬스터, 넷마블넥서스, 인크로스 등은 모두 IPO 일정을 미뤘다. 네시삼십삼분은 자회사부터 상장하기로 전략을 바꿨고 나머지 기업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장을 내년 이후로 연기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이는 상장 모바일게임 3인방인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의 부진 탓으로 보인다. 선데이토즈는 올 초 1만745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1만3950원으로 20% 하락했고 같은 기간 데브시스터즈는 37.9%는 급락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7월 장중 8만원을 넘어섰으나 최근 5만원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의 이유로 업계는 '원-히트 원더'(one-hit wonder)'를 꼽는다. 한 개의 게임 타이틀로 크게 성공했으나 후속작이 부진하면 성장이 정체되면서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상장할 때가 게임회사의 전성기이며 상장 이후에는 실적이 내리막을 걷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쿠키런'의 데브시스터즈다. 데브시스터즈는 상장 첫날 7만7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며 현재는 반토막이 난 상태다. 다른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사도 히트작 1개로 기업을 키워 상장을 준비한다.


'원-히트 원더' 문제는 '블레이드' 개발사인 액션스퀘어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5일 상장 첫날 2715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당일에만 12.4% 급락했고 이날 0.62% 상승하는데 그쳤다. 액션스퀘어는 '블레이드'의 글로벌 런칭과 후속작 개발을 통해 주가를 높일 계획이다.

모바일게임주의 부진이 이어지자 올해 코스닥 IPO 최대어인 더블유게임즈도 긴장하고 있다. 소셜카지노게임을 운영하는 더블유게임즈는 PER(주가수익비율) 33.66배를 적용해 상장 후 시가총액 8764억~1조48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게임주의 평균 PER이 20배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IPO업계 관계자는 "올해 모바일 게임사의 자체 상장은 더블유게임즈가 유일하다"며 "기업가치가 높고 공모 규모가 약 2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상장을 준비 중인 모바일게임사 모두 더블유게임즈의 공모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으로 상장을 미룬 넷마블엔투와 넷마블몬스터 측도 더블유게임즈의 흥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게자는 "넷마블 관계사들은 후속작을 하나 더 출시한 이후 상장하기로 계획을 바꿨다"며 "네시삼십삼분은 내년 초 자회사 썸에이지를 스팩으로 상장시킨 뒤 ‘로스트킹덤’ 개발사 팩토리얼게임즈를 후속으로 증시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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