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과 일선 단위조합 등에서 횡령, 유용 등 금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금액 회수율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효대 새누리당 의원은 6일 서울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만 하더라도 2012년 이후로 47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해 총 29억원이 넘는 사고금액이 발생했다"며 "이는 조직의 도덕불감증과 기강해이가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2012년부터 올해 9월까지 농협은행에서 변상해야할 금액이 총 211억 2300만원인데 회수받은 금액이 33억 9500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강력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단위조합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고금액이 531억원에 달하는데 40%에 가까운 215억원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며 "퇴직자에 대한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특별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2011년 74.9%였던 회수율은 지난해 41.1%로 떨어졌다. 특히 2013년엔 회수율이 29.7%에 불과했다.
이에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잘못 취급한 직원에게 회수하고 있는데 대다수가 퇴직하거나 감옥을 간 직원이라 없다"며 "현직에 있는 직원한테 다 회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중앙회가 NH개발에 일감을 지나치게 몰아준단 지적도 제기됐다. 안 의원은 "2010년 이후 올해 9월까지 수주현황을 보면 NH개발 사업의 70%는 농협으로부터 수주를 받았다. 금액으로 보면 98.9%가 농협으로 받은 것"이라며 "중앙회의 의도적인 일감몰아주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도 '일감몰아주기'로 지탄을 받고 있는데 농협은 이러면 안된다"며 "농협의 '몸집불리기'나 퇴직자 등을 위한 '자리만들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NH개발이 100% 출자한 '협동기획'이란 회사는 청소나 건물관리 용역을 수의계약을 받아서 하고 있다"며 "(이런 사업은) 단위조합에서 경쟁입찰을 통해야지 이렇게 수의계약을 진행하면 동종분야 영세사업까지 부실해지는 문제가 있다. 농협은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하는 등 본연의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원병 중앙회장은 "제가 회장 되고 그런 부분 없도록 경쟁입찰하란 주문도 했지만 제대로 안됐다는 부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심도있게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 과감하게 시정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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