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에 번성하는 중국 직구족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15.10.08 03:45

저가 매력에 품질 향상된 중국 제품 직구하는 국내 소비자 증가, 의류·생활용품·인테리어 제품까지 확산

# 결혼을 앞둔 회사원 윤지선씨(31)는 최근 중국 제품 '직구'(직접구매)가 가능한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혼식 피로연 때 입을 애프터드레스를 구입했다. 국산은 가격대가 높고 종류가 적어 고민하던 중 친구 추천으로 이 쇼핑몰을 이용하게 된 윤씨는 '대륙의 스케일'에 깜짝 놀랐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싼 가격과 '없는 게 없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보면서 윤씨는 애프터드레스는 물론 신혼집에 들여놓을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제품까지 잔뜩 주문했다. 윤씨는 "배송료 무료인 제품만 산 덕에 비용을 크게 아끼고 캐시백 혜택도 받았다"며 "걱정과 달리 제품도 별다른 하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샤오미 보조배터리, 액션캠, 미밴드 등으로 시작된 '대륙의 실수'가 보다 다양한 제품들로 이어지면서 중국인의 한국 제품 직구 열기 못지않게 국내 소비자의 중국 직구도 확산 되고 있다. 종전까지 소형 전자제품에 한정됐던 관심이 가전제품과 육아용품, 생활용품, 패션 및 인테리어 제품까지 넓어지고 있다.

중국 직구 시장은 3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한 중국 물품 반입은 2010년 3만7665건에서 2011년 11만7221건으로 4배 급증했다. 2012년에는 59만1348건으로 독일, 홍콩, 영국, 일본 등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2위 수입국이 됐다. 2013년, 2014년에도 각각 129만9303건, 170만4796건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 국내 소비자들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타오바오, 징둥상청 등 중국 쇼핑몰을 통해 중국 제품을 직구하고 있다. 영문 사이트를 통해 해외직구족들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한국으로의 무료 직배송을 진행하는 알리익스프레스 이용도가 높다.

중국 직구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한 소비자의 모습

해외직구 캐시백 업체 이베이츠코리아의 임수진 이사는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을 갖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제품 가격이 현저히 낮은 것은 중국 현지 생산제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장에서 미국, 유럽 등에 납품하고 남은 제품을 브랜드만 떼어내고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 대상 수출품과 동일 품질 제품을 30~40%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몇 번 입고 나면 작아지는 아동의류나 기분에 따라 부담 없이 바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 시즌별로 유행하는 신발 등에 대한 수요가 높다. 최근 이유식 보냉병과 전기포트, 자녀 옷과 신발을 구입한 주부 윤선화씨(29)는 "한국에서도 저렴한 중국제를 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며 "차라리 더 싸게 다양한 제품들을 살 수 있는 중국 쇼핑몰을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국내 오픈마켓에서도 중국 IT 제품 인기가 뜨겁다. 11번가는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샤오미 제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180% 급증했다. 레노버 노트북 매출은 47% 증가했으며 드론 중 중국 '시마' 제품 비중이 62%에 달한다.

김성훈 11번가 스마트디지털팀장은 "중국 IT 제품이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보조배터리, 스마트밴드에 이어 태블릿, 블루투스 이어폰, 드론 등 다양한 영역으로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직구의 주의점도 적지 않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우 오픈마켓 형태이기 때문에 주문 전에 소비자 사용 후기나 판매자 신용도, 재고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국내로 들여올 수 없는 수입 통관 불가 상품과 중국에서 수출을 제한하는 상품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일부 화장품, 치약, 담배 등이 해당 된다. 수량 제한도 확인이 필요하다. 관세청이나 인천세관, 식약청 등에서 알아볼 수 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