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실적 업고 35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나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김평화 기자 | 2015.10.06 15:40

11월 초 3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예상 "3Q 실적 전망 긍정적…우호적 기관수요 기대"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기아차가 지난 6월에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지 약 5개월만에 다시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 3분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등에 업고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11월 약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은 예정이다. 이달 중 발행사와 협의해 회사채의 만기구조 등 세부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AA+)는 지난 6월에도 5년물, 7년물로 나누어 총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 6000억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규모를 늘렸다.

당시 기아차는 2011년 이후 약 4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아 업계 관심을 불러 모았다. 기아차가 5개월 만에 다시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은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11월말에 총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내년 2월말에는 1억5000만달러(원화 환산시 약 1750억원)의 외화채 만기가 돌아온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연결기준 기아차의 현금성 자산은 약 7조9264억원에 달하지만 멕시코 공장 증설, 한국전력 부지 매입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부담해야 하는 투자금액이 약 5조원 수준이다. 대규모 투자비용과 현재의 저금리 여건을 고려하면 현금 상환보다는 시중에서 자금조달을 통한 차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등 회사채 시장 투심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아채 같은 우량 등급의 회사채마저 꺼리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3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시장에서 무난하게 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3분기에 6개 분기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아차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6만원으로, 신한금융투자는 5만9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올렸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아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내수 호조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늘어난 647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4분기에는 신차 투입과 환율효과 확대로 이익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고 중국에서 판매 회복세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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